소극장에서 만나는 오페라의 맛은 어떨까? '목소리&전화' '사랑의 묘약' 잇달아 공연

  • 스포츠조선=김형중 기자

입력 : 2011.04.20 11:41

◇오페라 '사랑의 묘약'
소극장에서 만나는 오페라의 맛은 어떨까.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소극장 오페라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으리으리한 대극장에 정장 입고 가서 보는 오페라를 눈 앞으로 바짝 당겼다.
창작집단 소음(素音)과 폭스캄머앙상블은 오는 29일부터 5월8일까지 대학로 스타시티 오씨어터에서 오페라 '목소리&전화'(연출 홍민정)를 공연한다. 우리 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없는 필수품인 전화를 모티브로 한 2편의 작품을 묶었다. '목소리'는 비극이고 '전화'는 '는 희극.
'목소리'는 프랑스 작가 장 콕토의 희곡에 프란시스 풀랑이 곡을 붙였다. 실연당한 여인이 헤어진 연인과 통화하는 마지막 40분을 그린다. 20세기 작곡가이면서도 지나치게 난해한 현대적 음악언어에 반기를 들었던 풀랑은 이따금 불협화음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전파 형식을 따르고 있다. 박지영 천희정 송현정 오수정 등 출연.
쟝 카를로 메노티의 '전화 혹은 삼각관계'는 전화가 처음 대중화 되었을 당시 사람들이 전화 중독증에 걸려 인간소외를 만들어내는 것을 풍자한 것으로, 한 쌍의 연인과 전화의 삼각관계를 해학적으로 그려낸다. 브로드웨이에서 히트한 작품으로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외의 문제를 코믹하고 가볍게 그려냈다. 박지은 정은진 김대기 정준호 등 출연. 오페라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각각 프랑스어와 영어로 공연되며, 한글자막이 제공된다. (070)7517-6208
도니제티의 대표작 '사랑의 묘약'도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오는 5월 12일부터 6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에 '사랑의 묘약'을 선보인다.
19세기 이탈리아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남자주인공 네모리노가 짝사랑하는 아디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돌팔이 약장수로부터 싸구려 포도주를 '사랑의 묘약'으로 알고 사 마시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미니멀한 무대와 연주, 섬세한 아리아와 연기의 조화로 소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선보인다. 마술과 샌드애니매이션을 삽입해 볼거리를 더하고 공연 전 로비에서 작품 속 아리아와 함께 극중 인물이 갑자기 등장하고, 배우가 관객들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코너도 마련한다.
올림푸스홀 옆의 '갤러리 PEN'에서는 '오페라의 결정적 순간 전'도 연다. 바그너의 '라인의 황금'을 비롯해 베르디의 '돈 카를로' 등 2010~2011 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공연하는 최신작의 결정적 장면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02)6255-3270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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