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4.13 23:31
국내 첫 홀로그램 공연 'VR 브레이크 아웃' 시연회
배우들이 머지않아 실업자가 될까. 일본에서는 이미 2008년 '로봇 배우'가 등장해 관객을 감동시켰다. 20분짜리 실험극 '일하는 나'에 키가 150㎝인 두 대의 로봇(humanoid)을 출연시켰던 연출가 히라타 오리자(平田オリザ)는 "로봇 배우는 시키는 대로 불평 없이 다 하고, '임신해서 이번 공연은 어렵겠다'는 말도 안 하니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홀로그램이 배우를 대체했다. 지난 8일 서울 충정로의 가야극장. 최초의 홀로그램 공연 ‘VR 브레이크 아웃(VR BreakOut)’의 기술 시연회가 열렸다. VR은 버추얼 리얼리티(가상현실)에서 따온 이니셜. 홀로그램이 광고에서 쓰인 적은 있지만 상업 무대에 적용되기는 처음이다.
무대 바닥에서 1m 위 허공에 죄수 한 명이 등장해 춤을 춘다. 다른 두 죄수가 걸어나와 나란히 비보이 댄스를 보태는데, 때깔과 양감(量感)이 다르다. 홀로그램(입체적인 3차원 영상)이다. 실제 배우의 몸과 홀로그램이 자리를 맞바꾸기도 한다. 자동차를 홀로그램으로 빚어낸 장면에서는 배우가 망치로 자동차를 치자 반대쪽 문짝이 열린다. 홀로그램이 ‘연기’를 한 것이다.
‘디지털 리허설’ 형식으로 열린 이날 무대는 홀로그램 외에도 3D 매핑(mapping)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는 대목, 놀이기구를 탄 장면에서 주변 풍경이 3차원으로 시시각각 실감 나게 변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3D 영화관에서처럼 특수 안경을 쓰지 않아도 돼 편했다.
자유를 갈망해 탈옥한 죄수 5명을 그린 ‘VR 브레이크 아웃’(2006년 초연)은 비보이 춤과 코미디를 결합한 아날로그적 비언어극이었다. 이번에 디지털 기술을 장착해 홀로그램 공연으로 거듭난 것이다. ‘VR 브레이크 아웃’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가상현실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돼 10억원을 받았다. 공연계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거액의 지원금이다.
무대 바닥에서 1m 위 허공에 죄수 한 명이 등장해 춤을 춘다. 다른 두 죄수가 걸어나와 나란히 비보이 댄스를 보태는데, 때깔과 양감(量感)이 다르다. 홀로그램(입체적인 3차원 영상)이다. 실제 배우의 몸과 홀로그램이 자리를 맞바꾸기도 한다. 자동차를 홀로그램으로 빚어낸 장면에서는 배우가 망치로 자동차를 치자 반대쪽 문짝이 열린다. 홀로그램이 ‘연기’를 한 것이다.
‘디지털 리허설’ 형식으로 열린 이날 무대는 홀로그램 외에도 3D 매핑(mapping) 기술을 선보였다.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는 대목, 놀이기구를 탄 장면에서 주변 풍경이 3차원으로 시시각각 실감 나게 변했다. 관객 입장에서는 3D 영화관에서처럼 특수 안경을 쓰지 않아도 돼 편했다.
자유를 갈망해 탈옥한 죄수 5명을 그린 ‘VR 브레이크 아웃’(2006년 초연)은 비보이 춤과 코미디를 결합한 아날로그적 비언어극이었다. 이번에 디지털 기술을 장착해 홀로그램 공연으로 거듭난 것이다. ‘VR 브레이크 아웃’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가상현실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돼 10억원을 받았다. 공연계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거액의 지원금이다.

제작진은 시연회 뒷무대의 비밀을 공개했다. 공연장 안에는 영상의 밝기를 높여주는 특수 빔프로젝터 5개가 설치돼 있었다. 이 가운데 무대 천장에 붙은 2개가 홀로그램용. 무대 뒤에는 폭 6m의 얇은 ‘포일 스크린(광학 필름)’이 45도 각도로 눕혀져 있었다. 빔프로젝터에서 나온 영상소스는 바닥의 반사판을 거쳐 이 필름에 홀로그램으로 맺힌다. 이 공연의 디지털 분야를 맡은 제넥스웨이브의 박형기 대표는 “필름 재료를 합성하고 장력(張力)을 주는 공정을 다 국산화했다”면서도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필름에 잔물결이 생기는 등 완성도는 더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완성도는 아직 부족했다. 이날 시연에서 홀로그램은 영상을 정확히 잡아주지 못해 좀 뿌옇게 다가왔다. 오히려 죄수들과 경찰의 추격 장면, 놀이기구를 타고 움직이는 장면에서의 3D 매핑 기술이 더 매력적이었다. 배우 한철희는 “스튜디오에서 10시간 동안 춤과 움직임을 촬영한 것을 가지고 편집한 홀로그램 영상”이라면서 “배우들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외워 타이밍을 맞춘다”고 했다.
해외에서 홀로그램은 2006년 가수 마돈나가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홀로그램 밴드와의 협연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태양의서커스는 오는 10월 초연하는 ‘마이클 잭슨: 불멸의 월드투어’에서 마이클 잭슨을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세울 예정이다. ‘VR 브레이크 아웃’은 올해 캐나다 밴쿠버, 싱가포르·호주 등에서의 공연이 이미 확정됐다.
▶5월 10일부터 서울 가야극장. (02)722-3995
실제로 완성도는 아직 부족했다. 이날 시연에서 홀로그램은 영상을 정확히 잡아주지 못해 좀 뿌옇게 다가왔다. 오히려 죄수들과 경찰의 추격 장면, 놀이기구를 타고 움직이는 장면에서의 3D 매핑 기술이 더 매력적이었다. 배우 한철희는 “스튜디오에서 10시간 동안 춤과 움직임을 촬영한 것을 가지고 편집한 홀로그램 영상”이라면서 “배우들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외워 타이밍을 맞춘다”고 했다.
해외에서 홀로그램은 2006년 가수 마돈나가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홀로그램 밴드와의 협연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태양의서커스는 오는 10월 초연하는 ‘마이클 잭슨: 불멸의 월드투어’에서 마이클 잭슨을 홀로그램으로 무대에 세울 예정이다. ‘VR 브레이크 아웃’은 올해 캐나다 밴쿠버, 싱가포르·호주 등에서의 공연이 이미 확정됐다.
▶5월 10일부터 서울 가야극장. (02)722-3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