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 복귀 홍라희씨, 뉴욕서 첫 해외 활동

  • 뉴욕=박종세 특파원

입력 : 2011.04.08 00:18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가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에 복귀한 후 첫 해외 나들이에 나섰다. 6일(현지 시각)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에서 열린 '조선 분청사기전' 개막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 오는 8월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79점 가운데 67점을 리움이 제공했다.

2008년 '삼성 특검' 때 물러났다가 근 3년 만인 지난달 복귀한 홍 관장은 시종 즐거운 표정으로 전시장을 둘러봤다. 지인들과 인사하면서 "전시가 아주 훌륭하게 됐다"며 흡족해했다. 하지만 기자들과의 인터뷰는 극구 사양하며 철저히 함구했다. 그는 관장 복귀 때도 아무런 공식행사를 갖지 않았었다.

이날 리셉션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 부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홍라영 부관장은 "2년 반 전에 한국 리움 박물관을 찾았을 때 안내하면서 알게 됐다"며 "이번에 단순히 초청장만 보냈는데 찾아와줘 기쁘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 분청사기 및 그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일본 도자기, 그리고 윤광조·이헌정씨 등 현대작가 작품들이 전시된다. 샌더스 아트프로젝트 인터내셔널의 앤드루 조나스 자문위원은 "분청사기에 담은 그림들이 미로의 그림과 비슷해 친근하게 느껴진다"며 15세기 조선시대 도자기에 현대의 추상적 표현법이 이미 사용된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