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4.05 03:32 | 수정 : 2011.04.05 04:18
세계 374위 갑부 된 ‘광대’ 태양의서커스 CEO 랄리베르테
"우리에게 복제란 없다… 창의성 만이 우릴 나아가게 해
어른 마음 속에도 아이가 살아… 그를 꿈꾸게 했을 뿐"

1984년부터 1억명이 그의 쇼를 경험했다. 현재 미국·캐나다·호주·일본·중국·영국·프랑스 등에서 19개 작품이 공연 중이고 6일에는 서울에서 '바레카이(Varekai)'가 개막한다. 거리의 저글러(공묘기꾼)로 출발한 기 랄리베르테(52·캐나다) 태양의서커스 CEO는 자동차나 반도체가 아니라 서커스만으로 세계 374위의 갑부(2010년 '포브스' 선정)가 됐다. 한 해 매출 1조원을 올리는 이 공연기업의 성공 비결을 묻자 그는 "쇼의 품질, 그리고 관객에 대한 존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는 노랗고 파란 줄무늬가 그려진 거대한 텐트극장(높이 17m·2500석)이 들어섰다. '카(KA)' '오(O)'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히트작들은 호텔 안에 상설공연장이 있지만, 순회쇼는 21세기에도 천막극장이다. 아날로그 정서다. "아트 서커스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랄리베르테는 2009년 우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바레카이' 한국 초연을 앞두고 그를 이메일로 만났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광장에는 노랗고 파란 줄무늬가 그려진 거대한 텐트극장(높이 17m·2500석)이 들어섰다. '카(KA)' '오(O)' 등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히트작들은 호텔 안에 상설공연장이 있지만, 순회쇼는 21세기에도 천막극장이다. 아날로그 정서다. "아트 서커스로 블루오션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랄리베르테는 2009년 우주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바레카이' 한국 초연을 앞두고 그를 이메일로 만났다.

―당신이 정의하는 서커스란?
"태양의서커스는 극한의 훈련과 연극·춤·음악·곡예가 어우러지는 쇼를 추구한다. 일상 바깥에서 특별하고 즐거운 체험이 되기를 바란다."
―성공한 쇼는 여러 팀으로 복제하는 게 자본의 논리인데, 태양의서커스는 공급을 제한한다.
"우리에게 '복제'라는 단어는 없다. 위험을 무릅쓰는 창조적인 도전이 아니라서다. 태양의서커스는 예술단체이고, 창의성이라는 '연료'가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여행은 어떤 경험으로 남았나?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우주보다 허약해 보였다. 하지만 아름다웠다. 지구와 인간의 관계도 그럴 것이다."
2002년 작품인 '바레카이'는 한 청년의 낭만적인 모험담이다. 최고 10.5m 높이의 대나무형 구조물 300개로 만든 금빛 숲이 무대 뒤를 채운다. 막이 열리면 날개가 부러진 청년(이카루스)이 이 마법의 숲에 추락한다. '인간 저글링' '3중 공중그네' '러시안 스윙(그네)' 등 몸의 극한을 보여주는 묘기들과 광대극이 이어진다. 제목은 집시 언어로 '세상 어느 곳이든(wherever)'이라는 뜻.
―'바레카이'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을 꼽자면.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다. 각 장면(act)에는 나름의 개성과 리듬이 포개져 있다. 시작과 끝에 이 쇼의 뼈대를 만들어주는 고난도 곡예가 있다."
―'미스테르'에 널뛰기를 'Korean plank'라는 장면으로 삽입한 것처럼, 세계에서 작품 재료를 수집한다.
"24개국 예술가들이 만든 '바레카이'도 다국적이다. 태양의서커스는 몸집이 커졌지만 세계에서 끊임없이 쇼의 재료와 예술가를 불러모으며 자극을 받고 품질을 유지한다."
―대만에서 본 '바레카이' 객석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지난해 태양의서커스는 1100만명의 관객을 만났다. 어른이라도 마음속에는 아이가 산다. 그들을 아이처럼 꿈꾸게 하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상인인가?"
―오는 10월에는 '마이클 잭슨: 불멸의 월드투어'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한다.
"팝의 제왕에게 바치는 록 콘서트다. 마이클 잭슨도 홀로그램 등 디지털 기술의 형태로 등장할 것이다."
▶5월 29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텐트극장. 1544-1555
"태양의서커스는 극한의 훈련과 연극·춤·음악·곡예가 어우러지는 쇼를 추구한다. 일상 바깥에서 특별하고 즐거운 체험이 되기를 바란다."
―성공한 쇼는 여러 팀으로 복제하는 게 자본의 논리인데, 태양의서커스는 공급을 제한한다.
"우리에게 '복제'라는 단어는 없다. 위험을 무릅쓰는 창조적인 도전이 아니라서다. 태양의서커스는 예술단체이고, 창의성이라는 '연료'가 없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국제우주정거장(ISS) 여행은 어떤 경험으로 남았나?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우주보다 허약해 보였다. 하지만 아름다웠다. 지구와 인간의 관계도 그럴 것이다."
2002년 작품인 '바레카이'는 한 청년의 낭만적인 모험담이다. 최고 10.5m 높이의 대나무형 구조물 300개로 만든 금빛 숲이 무대 뒤를 채운다. 막이 열리면 날개가 부러진 청년(이카루스)이 이 마법의 숲에 추락한다. '인간 저글링' '3중 공중그네' '러시안 스윙(그네)' 등 몸의 극한을 보여주는 묘기들과 광대극이 이어진다. 제목은 집시 언어로 '세상 어느 곳이든(wherever)'이라는 뜻.
―'바레카이'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을 꼽자면.
"하나만 고르기는 어렵다. 각 장면(act)에는 나름의 개성과 리듬이 포개져 있다. 시작과 끝에 이 쇼의 뼈대를 만들어주는 고난도 곡예가 있다."
―'미스테르'에 널뛰기를 'Korean plank'라는 장면으로 삽입한 것처럼, 세계에서 작품 재료를 수집한다.
"24개국 예술가들이 만든 '바레카이'도 다국적이다. 태양의서커스는 몸집이 커졌지만 세계에서 끊임없이 쇼의 재료와 예술가를 불러모으며 자극을 받고 품질을 유지한다."
―대만에서 본 '바레카이' 객석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지난해 태양의서커스는 1100만명의 관객을 만났다. 어른이라도 마음속에는 아이가 산다. 그들을 아이처럼 꿈꾸게 하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상인인가?"
―오는 10월에는 '마이클 잭슨: 불멸의 월드투어'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한다.
"팝의 제왕에게 바치는 록 콘서트다. 마이클 잭슨도 홀로그램 등 디지털 기술의 형태로 등장할 것이다."
▶5월 29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텐트극장.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