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사능 공포 탓에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취소

  • 김경은 기자

입력 : 2011.03.23 21:44

일본 후쿠시마 원전(原電)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 공포가 국내 공연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26일부터 4월 1일까지 경남 통영 일대에서 열리는 2011 통영국제음악제(TIMF)의 개막연주회가 취소됐다. TIMF 사무국은 23일 “개막연주회를 맡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일본 방사능 공포 때문에 방한(訪韓) 공연을 취소한다’고 공식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들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지난 1월 티켓 판매를 시작한 이후 한 달여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기대가 높은 공연이었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출처=TIMF 공식 홈페이지
TIMF 사무국은 “주한오스트리아대사, 주한독일대사, 독일문화원장까지 나서서 오케스트라 측에 ‘한국은 일본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다’ ‘일본인들도 한국이 안전하다며 피난 와 있다’고 서한을 보냈으나 감독이 ‘우리도 한국이 안전하다는 걸 알지만 일부 단원들이 너무나 불안해하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알려와 발칵 뒤집힌 상태”라고 말했다.

사무국은 “23일 오후 9시 이 사실을 공지했고, 24일 오전 통영시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을 연 뒤 해당 오케스트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표를 구입한 관객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전액 환불해주거나 원하는 이에게 한해 음악제의 다른 공연을 볼 수 있게 조치하기로 했다. 2011 통영국제음악제의 다른 공연들은 예정대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