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3.21 10:48
서울시무용단(단장 임이조)의 창작무용극 '백조의 호수'가 리바이벌 무대에 오른다. 4월 14, 15일 이틀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고전 발레의 대명사인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우리 춤사위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난해 초연돼 '한국 무용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원작의 큰줄거리를 유지하되 배경을 고대 한반도 북부로 바꿨다. 지그프리드 왕자와 오데트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설고니 공주와 지규왕자가 펼친다. 흑조의 비중이 늘어나고 샤머니즘적인 춤사위를 추가하는 등 무용 부문도 재구성된다.
주인공 4명은 배역오디션을 통해 뽑혔다. 비운의 공주 설고니역은 2009년 무용극 '바리'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백조의 호수'에서 설고니와 거문조 역에 더블 캐스팅되었던 이진영, 노두발수역은 작년에 이어 풍부한 경험과 화려한 테크닉을 겸비한 이영일이 맡는다. 도발적이고 섹시한 거문조역은 박수정, 사랑에 목숨을 거는 순정파 지규왕자는 최태헌이 전격 발탁되었다. 박수정과 최태헌은 특히 올해 서울시무용단의 신입단원으로 선발된지 1달만에 주역으로 발탁되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박수정은 이미 '이화', '낙랑공주', '백조의 호수' 등에서 주역을 맡았던 주목받는 신인이며, 최태헌은 '2010 서울무용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샛별이다.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손발을 맞춰온 임이조 서울시무용단장과 뮤지컬 연출가 유희성이 다시 손을 잡았다. 스토리 라인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했고, 작곡가 강상구가 원활한 극의 흐름을 위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일부 편·작곡했다. 발레에서 상징적 아이콘으로 통하는 화려한 백조들의 백색군무는 임이조 단장에 의해 깊은 호흡의 한국춤으로 재탄생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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