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스 앤 로지스 곡 연주 멋진 록 쇼 기대하세요"

  • 심현정 기자

입력 : 2011.03.18 00:23

'짐승 기타리스트' 슬래시가 왔다

검은 선글라스, 아슬아슬 머리에 올라앉은 톱햇(top hat·마술사 모자처럼 생긴 통이 긴 모자)은 여전히 그와 함께였다. 엉덩이 부분이 뜯어진 바지와 검은 가죽 재킷을 걸친 그는 46살 나이가 무색하게 활기찼다.

유니버설 뮤직 제공
1990년대를 풍미한 하드록 밴드 '건스 앤 로지스(Guns and Roses)' 출신 기타리스트 슬래시(Slash)가 20일 서울 공연을 앞두고 17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4월 첫 솔로 앨범을 낸 뒤 첫 단독 내한 공연이다. '짐승 기타리스트'라는 별명은 무대 위에서 말보로 담배를 물고 긴 곱슬머리를 휘날리며 레스 폴 기타를 뜯는 모습 때문에 생겼다.

슬래시는 14일 일본 오사카에서 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대지진 피해를 당한 도쿄요코하마 콘서트는 취소했다. 강행하려 했지만 공연 장치와 음향기기 설치가 불가능했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훌륭하게 이겨내고 있는 일본인의 모습에 감명받았어요. 오사카 공연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일본인에게 위안이 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그는 "LA로 돌아가면 일본인을 위한 자선콘서트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콘서트는 미국 록밴드 '얼터 브릿지(Alter Bridge)'의 보컬인 마일스 케네디(Kennedy)와 함께 꾸민다. 그는 "솔로 앨범 '슬래시(Slash)'의 마지막 두 곡 녹음을 남겨 놓고 함께할 아티스트를 물색하다가 케네디를 알게 됐다"며 "아주 훌륭한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라고 했다. 내년 초 발표 예정인 새 앨범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슬래시는 "(이번 공연은) 매우 특별한 록 쇼가 될 것"이라며 "솔로 앨범 곡뿐 아니라 (과거 그가 몸담았던 밴드인) 벨벳 리볼버(Velvet Revolver), 슬래시스 스네이크핏(Slash's Snakepit), 건스 앤 로지스의 곡도 두루 연주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팬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 공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