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 2년 만에 에디뜨 피아프로 돌아온다.

  • 스포츠조선=김형중 기자

입력 : 2011.03.17 14:13

◇에디뜨 피아프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연극 '피아프'. 사진제공=신시컴퍼니
프랑스의 샹송가수 에디뜨 피아프(1912~1963)의 불꽃같은 삶을 그린 연극 '피아프'가 2년 만에 앵콜 무대에 오른다. 오는 4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초연에 이어 뮤지컬 디바 최정원이 타이틀롤을 맡는다. 뜨거운 열정과 내면의 아픔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고 피아프가 남긴 주옥같은 노래 17곡을 소화해야 한다. 최정원 외에 마땅한 배우를 찾기 힘들다.
사창가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길거리에서 동전 몇 푼을 받기위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에디트 피아프. 타고난 목소리 덕분에 밤무대에 '스카우트'되고, 그곳에서 제작자의 눈에 띄어 세계적인 가수가 되지만 그녀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항상 사랑을 갈구했지만 남자들은 그녀 곁을 떠났고, 그러면 그녀는 또다른 사랑을 찾곤 했다.
주인공 피아프는 단 한 순간도 무대를 떠나지 않는다. 무대 위에서 나이를 먹고, 옷을 갈아입고, 노래하며 인생의 절정과 나락을 보여준다. 세트 변화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열정과 에너지만으로 피아프의 파란만장한 삶과 예술혼, 사랑과 상처를 표현한다.
'장미빛 인생' '사랑의 찬가'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등 그녀의 삶을 응축해놓은 듯한 주옥 같은 히트곡들이 애잔한 아코디온과 피아노의 선율을 따라 흐른다. 보잘 것 없는 거리의 가수일때나 최고 무대를 경험한 절정의 가수일 때나 피아프의 모든 삶은 노래에서 시작되고 노래로 끝난다. 삶이 체화된 그녀의 노래는 그래서 가슴에 더 와닿는다.
영국의 극작가 팜 젬스가 1978년 발표한 작품이다. 이듬해 영국의 로열셰익스피어 극단에 의해 초연된 뒤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초연돼 호평받았다. 이번 앵콜 무대는 젊은 연출가 오경택에 의해 새롭게 꾸며진다. 부채꼴 모양으로 작아진 무대는 뮤직홀 느낌을 살린다. 최정원을 비롯해 이경미 황현정 권지숙 한성식 등 출연. 신시컴퍼니 제작.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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