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일본 돕기 성금 모금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1.03.16 21:26


한일 합작 연극으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 중인 ‘야끼니꾸 드래곤’(용길이네 곱창집)이 20일 폐막까지 일본 지진 피해자를 돕는 성금을 모금한다. 이 연극 제작에는 배우 10명, 스태프 11명 등 일본인 21명이 참여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야끼니꾸 드래곤’ 한국 공연 중 발생한 일본 지진 참사에 대해 일본 측 출연진과 스태프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성금 모금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모금은 이날부터 20일까지 토월극장 로비에서 진행되며, ‘야끼니꾸 드래곤’은 1회 분량의 매표액을 더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일본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국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이 연극은 2008년 초연해 일본에서 요미우리 연극상과 아사히 공연예술상을 휩쓸었고 한국에서도 그해 주요 연극상에 이름을 올렸다. 1969년부터 1971년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곱창집을 운영하는 한 재일교포 가족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은 "한국과 일본, 두 국가와 나 자신과의 거리 때문에 쓴 희곡이다. 우리는 버려진 국민이며 마이너리티(소수)"라고 말했다. 평론가들은 "코미디적인 삶의 활력과 페이소스를 그려 사유와 감동을 함께 안겼다" "재일교포에 대한 깊은 성찰, 한일 양국의 문화소통을 보여줬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