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버전의 '햄릿'은 어떨까?

  • 스포츠조선

입력 : 2011.03.16 10:44

◇박근형 연출로 4월 무대에 오르는 '햄릿'. 사진제공=서울시극단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끝없이 번민하는 햄릿의 모습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실존적인 상황을 고스란히 축약한다.
대학로의 간판 연출가 박근형이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에 도전한다. 오는 4월8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서울시극단의 창단 15주년 기념작 '햄릿'의 연출을 맡았다.
지난 1999년 '청춘예찬'으로 연극계의 모든 상을 휩쓸며 '스타덤'에 오른 연출가 박근형은 '경숙이 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작가이자 연출가로 명성을 쌓아왔다. 2009년엔 서울시극단과 함께 '현대 연극의 교과서'라 불리는 '마라 사드'를 올려 호평받기도 했다. 이런 그이기에 다양한 장르로 수없이 리바이벌되어온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어떻게 구현할 지 관심을 모은다. 그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21세기의 시대적 상황에 맞춰 진실을 위해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뇌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리겠다"고 말했다.
억울하게 죽은 선왕의 한을 풀기위해 노심초사하는 햄릿, 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탐욕의 화신 클로디어스, 묘한 이중성을 간직한 왕비 거트루드, 순수한 사랑의 화신 오필리어 등 강렬한 캐릭터의 충돌이 대작의 깊이를 느끼게 한다. 최초의 비극이 또다른 비극을 잇달아 부르면서 인간의 탐욕과 우매함, 사랑과 증오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치열한 공개오디션을 통해 강신구(햄릿 역) 이창직(폴로니어스) 서경화(거트루드) 주성환(선왕) 정새별(오필리어) 황성대(클로디어스) 등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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