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우 나이 합은 173세, 장민호-백성희 헌정작 무대위에

  • 김성모 기자

입력 : 2011.03.11 15:12

한국 연극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역사로 추앙받는 장민호·백성희 두 원로배우에 헌정하는 창작 연극 ‘3월의 눈’이 11일부터 20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직접 공연 무대에 오르는 주인공 장민호(87)씨와 백성희(86)씨의 나이를 합치면 173세.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한 이 연극은 ‘봄눈처럼 금방 사라지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극적이거나 특별한 사건도 없이 무대에서는 두 배우가 ‘연기’가 아닌 ‘생활’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이 연극에는 시골 마을의 한옥을 배경으로 일제시대, 해방, 6·25 전쟁까지 겪어내며 집을 지켜온 노부부가 손자의 빚을 대신 갚아주느라 한옥을 내놓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원로배우 백성희·장민호씨는 각각 1943년 현대극장 ‘봉선화’, 1947년 극단 원예술좌의 창단 공연 ‘모세’로 데뷔했다. 60년 이상 연극 인생을 살아온 이 배우들을 위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배우 이름을 단 극장(백성희·장민호극장)이 생겨났고, 이 극장 개관 기념작이 ‘3월의 눈’이다.

이 헌정 연극은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손진책이 연출을 맡아 고즈넉한 툇마루에 앉아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