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미술토크] 천재를 만든 르네상스

  • 글·컨텐츠·사진 제공_서정욱

입력 : 2011.02.17 14:04

'모나리자'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천지창조'의 미켈란젤로, '아테네 학당'의 라파엘로… 이른바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예술가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사실 같은 시기에 활동했습니다. 다빈치는 1452년생으로, 미켈란젤로보다 23살 많았고, 라파엘로와는 31살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이 세 화가는 서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며 수준 높은 작품들을 끊임없이 탄생시켰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역사적인 천재화가들이 같은 시기에 같은 공간에 존재했던 걸까요? 혹시 어떤 사회적 분위기가 이 천재들을 동시에 만들어내었던 것은 아닐까요?

'모나리자'
사람들은 최고의 문화전성기를 구가했던 이 시기를 '르네상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떤 부흥이나 부활을 의미할 때 르네상스라는 말을 빌려 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시대적 배경들이 르네상스를 만들었고, 그런 특별한 예술가와 작품들을 탄생시켰던 것일까요? 그 큰 이유는 사고의 전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의 중심에 종교가 있었던 중세시대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차차 사람들은 인간 중심의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상상력과 자신감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 자신감은 새로운 발전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당시 발명된 활자 인쇄는 사람들의 지식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성삼위일체'
미술 분야에서의 혁신도 눈부셨습니다. 르네상스 화가 마사초의 '성 삼위일체'를 보면, 그 전 그림들과는 달리 입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사초가 원근법을 이용해 그렸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선 특별할 것이 없지만, 당시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평면에서 느껴지는 입체감을 그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붉은 터번을 두른 남자'
르네상스 화가 얀 반 에이크의 '붉은 터번을 두른 남자'를 보면, 무척 뛰어난 사실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큰 이유는 유화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유화는 그 전 템페라와는 달리 사실적인 표현을 하는데 큰 이점이 있었습니다. 그런 유화 덕분에 르네상스 화가들은 한층 발전된 회화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이지요.

'아담의 창조'
'르네상스인' 이라는 말이 있듯 대부분 르네상스 화가들은 그림, 조각, 문학, 음악, 건축 등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당시 교황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이 맘에 들자, 예배당의 천장화를 그리게 하였고, 전쟁이 나자 미켈란젤로는 군대의 요새 설계까지 맡았습니다. 산피에트로대성당 돔 역시 미켈란젤로의 작품입니다.

요즈음 뉴스를 보면, 혁신적 기술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새로운 기준들이 쉴 새 없이 생겨납니다. 혹시 지금이 제2의 르네상스 시대가 아닐까요? 그러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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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