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름으로 다가온 2011 수아레 콘서트

  • 성남문화재단

입력 : 2011.02.16 18:21

정재형, Avec Piano

피아니스트 겸 가수 정재형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밤에 성남아트센터를 찾아가는 사람들은 우선 라이브 음악을 사랑하거나 좋은 라이브에 목말라 있는 관객들이거나, 특별한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이거나, 오랜만에 훈훈한 자리를 갖고자 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같은 시간, 국내외에서 뛰어난 라이브 실력을 선보이는 여러 뮤지션이 같은 곳을 향한다. 마지막으로 그 시간 그 장소를 지키고 있을 한 명은 바로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정재형이다.

힌트는 모두 나와 있다. 아마도 '아트뷰' 독자라면 눈치챘을 것이다. 위의 얘기는 성남아트센터의 가장 성공적인 기획 공연 중 하나인 수아레 콘서트를 설명하기 위한 짤막한 인트로다. 그리고 가수이자 작곡가인 김현철이 맡아온 그 자리를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아이유의 뮤직 비디오 찬조 출연 등으로 대중적 입지마저 확장해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재형이 대신하게 되었다. 금요일 밤, 선별된 출연진의 라이브 음악, 와인, 그리고 정재형의 진행. 이것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탁월한 대체재는 쉽게 존재하지 않을 듯싶다. 새로운 진행자의 영입과 함께 2011 수아레 콘서트는 새로운 이름을 내걸었다. ‘정재형의 Avec Piano’.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정재형은 많은 가요 팬들이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그룹 베이시스의 음악적 핵심이었고, 파리 고등사범음악원에서 영화음악과 작곡, 그리고 현대음악을 공부하면서 음악적 깊이를 넓혀온 아티스트로, 3장의 솔로 앨범과 파리 유학 시절의 전공(클래식, 현대음악)을 살린 2장의 피아노 앨범, 그리고 다수의 영화음악을 만들어냈다. 최근 TV 속에 비친 모습 그대로 그는 진지한 음악가적 모습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예능인적 기질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데, 콘서트의 사회자이자 한 명의 뮤지션으로서 그 양면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수아레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2월 25일에 열리는 첫 번째 공연에서는 이 새로운 진행자의 오프닝 연주가 펼쳐진다.

총 10회가 열리는(7월 제외) 올해의 공연은 다양한 테마를 품고 있다. 시베리아의 한기가 가실 무렵인 3월에는 새 학기, 새 마음 즉 봄을 테마로 한 공연이, 4월에는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재즈가 무대를 가득 메울 것이며, 클래식과 비클래식 아티스트의 어울림,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하나의 작품에 어우러지는 음악적 만남의 장이 5월과 8월에 펼쳐진다.

계절이 바뀌는 만큼 음악의 테마도 자연의 풍광과 도시의 온도를 따라가는데, 뜨거운 여름 날씨가 본격화되는 6월에는 홍대를 중심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9월과 10월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과 재즈 음악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11월에는 겨울밤에 부족하기 쉬운 온기를 증가시킬 가요의 명곡들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으며, 당연하게도, 크리스마스이브로 향하는 밤이 될 12월 23일에는 캐럴이 극장에 모인 관객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수아레 공연을 보고 집으로, 어쩌면 금요일 밤의 또 다른 장소를 향할지도 모르는 관객들의 뒷모습은 늘 가벼워 보였다. 아마도 대부분의 관객들은 한 주일 혹은 지난 한 달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라이브 음악과 공연장에서 제공되는 와인을 경험하는 동안 잊어버렸을 것이다. 공연이 주는 매력은 그렇다. 단지 현실을 잊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새로운 현실을 제안하는 것.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밤 성남에서는 단지 공연을 보는 그 하루뿐만 아니라, 관객의 일상과 삶에 감흥과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공연이 열린다. 이미 큰 호평을 얻고 있던 공연에 탁월한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한 명이 진행자로 가세했으니 더 바랄 것이 없다.

그것은 수아레 콘서트에 가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그날의 출연자를 일일이 체크할 필요도 없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밤 9시에 이것을 대신할 만한 문화적 대체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성남아트센터에 올 수 있는 물리적 거리를 지녔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information

일시 : 2월 25일 21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문의 : 031-783-8000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