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아침을 기다리는 이유는…

  • 성남문화재단

입력 : 2011.02.16 18:16

성남아트센터 마티네 콘서트

2008 마티네 콘서트 현장

성남아트센터의 간판 브랜드 프로그램인 마티네 콘서트가 더욱 견고한 만듦새로 돌아왔다. ‘오전에 즐기는 교향악 축제’라 해도 부족함이 없던 구성의 2010년에 이어, 올해는 한층 다채로운 편성과 선곡을 바탕으로 특급 협연자들까지 합류해 완성도를 더한다.

지난해 바리톤 김동규의 재치 넘치는 진행과 함께 큰 사랑을 받았던 마티네 콘서트는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선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우선 차세대 크로스오버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바리톤 카이가 새 얼굴로 영입된 점이 그 변화의 첫손에 꼽힌다. 이미 KBS 1FM '생생 클래식'의 진행자로 활약하며 ‘클래식 전도사’로 소임을 다하고 있는 카이는 올 한 해 진행자로, 때로는 무대 위에서 함께 노래하는 성악가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음악을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플루티스트 최나경
‘오케스트라와 함께 떠나는 세계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매월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성남시향 등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들이 찾아왔던 지난해 마티네가  ‘오전에 열리는 교향악 축제’였다면, 올해는 리사이틀과 실내악, 관현악에 이르는 탄력적인 구성으로 감상의 맛을 더한 ‘젊은 페스티벌’ 쪽에 가깝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협연자들의 면모다.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지용, 플루티스트 최나경 등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젊은 스타 플레이어들로 꾸며진 라인업은 그 이름만으로도 2011 마티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2월 17일, 2011년의 첫 마티네 콘서트가 안내하는 곳은 황금빛 선율이 반짝이는 빈 무도회의 한가운데다. 고고한 역사가 숨 쉬는 빈 무지크페라인,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왈츠를 중심으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활기를 선사하는 빈 신년음악회의 기품 있는 전통이 이날 프로그램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카이가 노래하는 ‘운명의 연인에게’를 시작으로 성기선이 지휘하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황제 왈츠’ ‘트리치-트라치 폴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의 상쾌한 신년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노래하는 카이’의 모습은 소프라노 신델라와 함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의 ‘내 손을 잡아주오’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쯤 되면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 자리한 관객들도 무지크페라인이 부럽지 않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앙상블 디토의 피아니스트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던 차세대 피아니스트 지용은 오는 3월 마티네에서 리스트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특별한 리사이틀 무대를 꾸민다. 얼마 전, 리스트의 작품만으로 꾸며진 첫 독집 앨범 <리스토마니아>를 발매하며 인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지용은 마티네 무대에서도 그 열기를 고스란히 이어간다. 리스트와 파가니니의 피아노-바이올린 작품들로 꾸며질 이 무대에서 지용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주인공으로는 젊은 국내파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스타 중 한 사람이 대기 중이다.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떤 시너지를 빚어낼지 관심거리다.

바이올리니스트 지용
백주영, 웨인 리, 박종화 등 탄탄한 중견 연주자들이 뭉친 오푸스 앙상블이 봄에 어울리는 실내악곡을 들려주는 4월, 2009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실버 메달리스트인 손열음과 수원시향(지휘 김대진)이 리스트 200주년을 기념하는 10월, 신시내티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부수석으로 맹활약 중인 플루티스트 최나경(재스민 최)과 유라시안 필하모닉(지휘 금난새)의 만남도 놓쳐서는 안 될 순서다. 저녁 콘서트와 동일한 무게감에 아침의 신선함과 여유를 더한 마티네 콘서트야말로 바쁜 일상 속에서 음악이 안겨주는 ‘예술의 효용’을 만끽하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 - 오전 11시, 마티네의 현장을 찾아오는 순간 깨달을 수 있다.

information

일시 : 2월 17일 11시
장소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문의 :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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