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뭐 특별한 일 없을까?

입력 : 2011.02.11 08:24


[웨프뉴스/OSEN=박주혜 기자] 이번 주말은 뭐 특별한 일 없을까? 목요일쯤 되고 보면 한번쯤 해보는 생각이다. 일주일의 피곤을 푸는 것에만 주말을 온전히 쓰고 있다면, 아직은 춥지만 따뜻하게 차려입고 살짝 살짝 느껴지는 봄기운을 맞으며 문화 나들이를 나서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사진전 ‘델피르와 친구들’, 이 전시는 사진의 마이더스 손이라 불리는 로베르 델피르의 사진인생 60년을 위한 세계사진 거장인 친구들이 헌정한 작품으로 이루어진 전시회다.

전시회에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을 비롯하여 로버트 프랭크, 요세프 쿠델카, 로베르 두아노, 윌리엄 클라인, 헬무트 뉴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하여 오는 2월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되니 놓치기 전에 이번 주쯤 들러보면 좋을 사진전이다.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시소개, 티켓할인구매, 전시 미리보기 등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티켓을 할인받는데 참고할 것.

개봉중인 영화는 다 봤다면? 딱히 끌리는 영화가 없다면? 색다르게 연극을 한편을 골라보면 어떨까. 정말 많은 종류의 연극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막상 처음 골라보려니 어떤 것이 재밌을지 고민이라면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는 극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2007년 초연을 시작으로 벌써 12차 앙코르 공연 중인 ‘그 남자 그 여자’는 스타 배우 없이도 흥행을 이어오고 있다. 인기 라디오 드라마의 수많은 이야기 중 이미나 작가가 직접 창작한 에피소드만 엮어서 출간한 동명의 에세이집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그 남자 그 여자’는 원작의 짧은 에피소드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표현해 아련한 사랑의 추억 혹은 달콤한 사랑의 느낌을 전달한다.

오래된 연인에게는 조금은 시들해진 사랑을 다시 되감기 해주는 역할을, 한창 사랑중인 연인에게는 일시정지 역할을, 헤어짐을 가진 뒤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에게는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녹화’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평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설치미술. 여기 세계적인 미디어 설치작가인 다츠오 미야지마의 ‘Time Train' 전이 2월25일부터 4월 10일까지 한남동 꼼데가르송 한남 Six에서 열린다.

다츠오 미야지마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동양의 생명 사상을 접목한 작품들로 세계적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숫자를 활용한 작업들은 보편적인 삶의 모습을 드러내는 동시에 다양한 삶의 방식을 상징한다.

증기기관차에 삶의 순환성과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영혼을 나타내는 LED 디지털 카운터를 조합한 이 작품은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역사적인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말하는 이번 전시는 잠시 생각에 잠기게 해준다. 전시가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 가볍게 시각적인 즐거움부터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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