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2.10 11:32
-상명대 전재현 교수 '한글에 놓기' 일본 전시
[OSEN=강희수 기자] 한글의 조형성을 디자인 예술로 승화한 작품 전시회가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한글자모가 갖고 있는 디자인적 요소를 이종 언어 사용자들의 눈을 통해 평가해 보는 기회를 갖고 있다.
작년 10월 '한글에 앉기'전을 통해 한글의 조형적 가치를 실험해 본 상명대 전재현 교수(디자인대학 산업디자인전공)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 도쿄 갤러리 곤린에서 '한글에 놓기'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놓기'라는 것은 컵을 놓을 수 있는 컵받침을 의미한다. 즉 한글 자모를 소재로 해서 컵받침을 디자인 한 전시회다. 14개의 자음을 기본으로 해서 2세트씩 총 28점이 이번 전시회에 출품됐다.
컵받침이라는 작은 오브제에 한글 자모를 접목해 그 예술성을 타진해 보는 시도로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글이 갖고 있는 조형적 가치를 발견해 보는 의미가 있다. 음운적 특성은 유사한 점이 많지만 문자는 완전히 딴판인 일본인들이 느끼는 한글의 조형미는 각별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재현 교수는 "지난 한글날 광화문광장에서 전시한 한글 자모 가구전 '한글에 앉기' 전시를 통해 한글자모의 디자인 구성을 다양하게 시험해 본 바 있다. 한글자모를 이용한 기발하고 독창적인 소품부터 건축물 혹은 거리의 조형물까지 우리말 한글은 디자인적 시도가 가능한 좋은 주제다"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작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글문화주간' 행사 동안 광화문 광장에 한글자모 의자를 제작해 전시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상명대학교 공공 디자인센터장으로 활동하며 상명대 천안캠퍼스를 비롯해 다수의 공공시설에 디자인조형물을 설치한 이력이 있다.
지난 2009년 2월 5일에는 일본 도쿄 시오도매 미디어타운 내 ‘뉴스아트 갤러리워크(NewsArt Gallerywalk)’에서 5일 간, ‘헤이리, 그 공간의 아름다움을 위하여( ヘイリ, その空間の美のために)’ 라는 주제로 28점의 아트펜스 사진 전시회도 열었다. 이를 통해 한국의 ‘헤이리 마을’을 알리고 헤이리 공간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해 1인 민간 외교가 구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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