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와 서울시향… 아… 가슴 뛰는 만남

  • 김기철 기자

입력 : 2011.02.09 23:27

정상급 지휘자 사라스테 첫 내한

핀란드 출신 유카페카 사라스테(Saraste·55)는 치열한 국내 경쟁을 뚫고 세계 정상급 지휘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서른한 살에 LA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지명돼 17년간 오케스트라를 이끌었던 에사페카 살로넨(53)과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57)는 핀란드 최고의 음악대학인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같은 스승(요르마 파눌라) 아래 동문수학했고,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상임 지휘자인 사카리 오라모(46)가 후배다. 사라스테는 같은 연배의 경쟁자들과 실력을 겨루면서 지휘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 성장했다.

유카페카 사라스테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인 사라스테는 1987년부터 15년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있으면서 핀란디아 레이블을 통해 출시한 시벨리우스 교향곡 전집으로 이름났다. 사라스테가 세계 정상급 지휘자로 이름을 얻게 된 것은 2002년 BBC 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약하면서부터다. 2006년엔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은 데 이어, 작년 시즌부터 독일의 명문 쾰른 서독일방송교향악단 음악감독까지 맡고 있다.

이런 화려한 경력과 첫 내한 연주라는 계기 덕분에 사라스테의 서울시향 지휘는 올해 국내 교향악단을 지휘하는 객원 지휘자 중 가장 주목을 끄는 이벤트다. 사라스테는 시벨리우스 교향곡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지만, 근·현대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에도 뛰어난 지휘자다. 24일 서울시향 연주에서는 시벨리우스의 교향적 환상곡 '포욜라의 딸',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등 그의 대표적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서울시향 마스터피스 시리즈 1,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158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