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박칼린씨 '평창 대합창' 지휘 포기

  • 춘천=이혁재 기자

입력 : 2011.02.01 02:59 | 수정 : 2011.02.01 04:12

준비 기간 등 일정 안맞아

'남자의 자격'에서 감동적 하모니를 엮어냈던 박칼린<사진> 호원대 교수가 '평창 대합창' 지휘를 포기했다. 강원도는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평창 현지 실사 기간인 2월 18일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강원도민대합창'을 기획했고 박 교수를 지휘자로 선정했었다.

사단법인 '강원도민대합창'에 따르면 18일 강릉빙상경기장에서 열리는 IOC 실사단을 위한 합창공연 첫 연습이 1월 28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박 교수가 불참해 무산됐다. 박 교수는 연습 전날인 27일 원주에 도착했지만 연습 당일 오전 기획사를 통해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습에는 원주시립합창단과 춘천시립합창단 등 원주·춘천지역에서 6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강원도는 "개인적으로 일정이 빡빡하고, 대규모 합창단을 지휘하는 데 부담을 느껴 포기한 것 같다"고 밝혔다. 타지역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데다 600여명의 대합창단을 조율하는 데 20여일이란 준비 기간은 너무 짧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박 교수는 그러나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직은 계속 맡는다고 올림픽유치위원회는 밝혔다.

박 교수는 "거리상 문제, 일정 등 모든 것을 감안할 때 강원도 인사가 맡는 것이 적합하다"며 "강원도에도 세계 수준의 지휘자가 많아 그분들이 맡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원도민대합창측은 박 교수의 지휘 포기에도 불구하고 합창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대합창측은 18일의 강릉빙상경기장 공연에 이어 5월에는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와 광화문광장, 서울 상암축구장 등에서 10만명이 동시에 합창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