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날] 뭉치면 파격적 혜택이… 가족끼리 공연 보러 갈까?

  • 박돈규 기자
  • 박민지 인턴기자(중앙대 연극과 4년)

입력 : 2011.02.01 03:03 | 수정 : 2011.02.01 13:20

설 연휴 볼 만한 연극·뮤지컬

새해의 첫날인데 떡국만으로는 부족하다. 설 공연장에는 웃음과 감동, 사랑과 눈물, 파격적인 할인이 있다. 예년보다 긴 설 연휴에 볼 만한 연극·뮤지컬을 가려 뽑았다.

연극 '장석조네 사람들'

뜨끈한 숭늉 같은 드라마다. 1970~80년대 서울 미아리 산동네를 배경으로 한 지붕 아래 모여 사는 아홉 가구의 사연을 7개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고(故) 김소진 작가의 원작 소설처럼 구수하고 차진 사투리가 잘 살아 있는 연극이다. 그 시대를 추억하게 하는 장치들이 알차게 숨어 있다.

연극 ‘장석조네 사람들’
극단 드림플레이 배우들의 앙상블, 입체적인 다역(多役) 연기도 수준급이다. 초반에 등장하는 깐둥이의 오리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고,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막걸리를 나눠 마시는 장면도 정겹다. 10대부터 70대까지 다 즐길 수 있다. 설 연휴에 3인 이상 관람하면 50% 할인해준다. 김재엽 연출. 2월 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02)745-4566

뮤지컬 '천국의 눈물'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목표로 기획된 프로젝트 뮤지컬이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중독성 강한 음악을 들려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 '멤피스' '스위니 토드'를 연출한 가브리엘 베리,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으로 기억되는 배우 브래드 리틀이 건너오고 동방신기 멤버였던 김준수(시아준수)가 주인공을 맡는다.

뮤지컬 ‘천국의 눈물’
베트남 전쟁 중 피어난 애틋한 사랑 이야기다. 20년 동안 사랑을 포기하지 않은 남자의 드라마가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된다. 김준수·정상윤·전동석이 준, 윤공주·이해리가 린을 나눠 맡는다. 음악은 클래식과 팝을 중심으로 오페라, 재즈를 넘나든다. 4인 가족은 40% 할인. 3월 1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44-1555

아동극 '방귀쟁이 며느리'

주인공 봉순이는 방귀쟁이다. 그 사실을 꼭꼭 숨기고 시집을 간 봉순이는 참다 참다 3년 만에 뀐 방귀 때문에 시댁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방귀로 멧돼지를 물리치면서 봉순이의 방귀가 '복(福)방귀'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다.

극단 사다리와 영국 어린이극단이 만든 '방귀쟁이 며느리'는 방귀를 의인화해 표현한다. 방귀 역을 맡아 봉순이와 티격태격하는 배우를 따로 둔 것이다. 탈춤, 전통악기 등이 공연장과도 잘 어울린다. 60분 공연. 가족 3명이 뭉치면 할인에 동화책도 준다. 2월 27일까지 남산국악당. 투호, 대동놀이 같은 체험행사도 열린다. (02)399-1114~6

①아동극 ‘방귀쟁이 며느리’ ②뮤지컬‘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영국의 탄광촌에서 발레 무용수를 꿈꾸며 사는 11세 소년 빌리를 그린 성장 드라마다. 영화가 원작으로 2005년 영국에서 초연돼 호주·미국까지 500만 관객을 모았고 2009년 토니상에서 작품상 등 10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이야기는 엄마 없는 소년의 꿈, 가족의 반대, 탄광촌의 파업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친다. 빌리가 그림자와 추는 춤,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불러내는 남편에 대한 기억 등 결핍으로 요동치는 장면일수록 잔상이 길다. 창의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와 엘튼 존의 음악이 만난다. 엄마와 아들, 아빠와 아들의 조합이 아니어도 관객 만족도가 높다. 최고 30% 할인. 2월 27일까지 LG아트센터. 1544-1555

연극 '친정엄마'

엄마가 돌아가신지 한 달, 딸의 집으로 김치가 배달된다. 이렇게 시작하는 연극 '친정엄마'(연출 김광보)는 매일 먹는 밥 세끼처럼 진부한 소재 같지만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다.

연극 ‘친정엄마’
정영숙·연운경이 친정엄마, 배해선·김지성이 딸 역을 나눠 맡는다. 전원주·이수나는 서울댁 역으로 감초 연기를 보탠다. 시간이 흐를수록 '친구'가 되어가는 '모녀'가 함께 보면 명절 스트레스가 날아갈 연극이다. 설 연휴 30%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다. 3월 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1600-1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