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1.25 10:46
한국에서 다시 태어난 '포시 스타일(Fosse style)'.
지난해 시선을 모았던 뮤지컬 '올댓 재즈'가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에서 리바이벌 무대를 시작했다.
국내 대표적인 뮤지컬 안무가인 서병구의 연출 데뷔작으로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안무, 연출가인 밥 포시(1927~1987)에게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포시는 뮤지컬 '시카고', '카바레', 영화 '올댓 재즈'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몸짓과 춤사위를 개척해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안무가다. 토니상, 아카데미상, 에미상에서 모두 연출상을 받았다.
한때 사랑했던 두 남녀가 과거의 오해를 풀고 화해한다는 스토리라인은 그대로지만 초연에 비해 볼거리가 한층 강화됐다. '리치맨스 프러그' '바이바이 러브' 등 포시의 난이도 높은 안무가 쉬지않고 이어진다. 초연은 소극장 버전이었지만 대극장으로 규모를 업그레이드했다. 포시의 관능 미학이 강화됐고, 감미로운 재즈 선율은 여전히 귀를 적신다. 객석 중간에서 펼치는 과감한 댄스도 눈길을 끈다.
방송국 PD인 유라(전수미/구민진)는 브로드웨이의 성공한 안무가인 태민(강태을/에반)을 인터뷰하러 뉴욕으로 떠난다. 둘은 한 때 사랑했던 사이, 하지만 태민의 연락두절로 멀어지고 만다. 과거의 앙금을 안고 뉴욕에 도착한 유라는 태민과 인터뷰를 시작하고, 마침내 가슴 아픈 진실을 알게 된다.
유라 역의 전수미는 초연에 이어 열정의 춤과 노련한 연기를 선사하고 태민 역의 강태을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안무가로 변신해 무대의 중심을 잡는다. 카메라맨 병국 역을 맡은 고참 배우 임춘길의 활약은 이 작품의 비타민이다. 쉬지않고 터지는 웃음폭탄은 극의 긴장을 완화시키며 객석과의 소통에 기여한다.
포시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쉽게 만나기 힘든 독특한 컬러의 뮤지컬이다. 2월27일까지. 팍스컬처 제작. (02)3141-302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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