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1.20 13:55
프랭크 와일드혼이냐, 엔니오 모리꼬네냐.
세계적인 음악 거장 두 사람이 2월 초 한국에서 뮤지컬을 통해 맞대결을 펼친다. 창작뮤지컬 '천국의 눈물'의 음악을 만든 브로드웨이 톱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라이선스 뮤지컬 '미션'의 총음악감독을 맡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그 주인공들이다.
2월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천국의 눈물'은 와일드혼이 처음으로 한국 뮤지컬에 참여한 작품이다. 와일드혼은 '지킬 앤 하이드'로 국내외 뮤지컬 관객을 매료시킨 인물이다. '지킬 앤 하이드'에는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을 비롯해 '원스 어폰 어 드림' '썸원 라이크 유' 등 뮤지컬 갈라쇼에 단골로 등장하는 수많은 명곡들이 삽입돼 있다.
'천국의 눈물'은 지난달 대표 아리아 '내 말이 들리나요?(Can you hear me?)'를 3개국어로 담은 OST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주연급 캐스트가 참여하는 음악회를 열어 주요 뮤지컬 넘버를 공개했다. '내 말이 들리나요?'를 비롯해 섬세한 멜로디의 러브 테마곡 '이렇게 사랑해 본적 없어요(I've never loved like this)', 와일드혼이 브래드 리틀을 위해 작곡한 '그녀 없인(Without her)' 등을 선보였는데, 쉬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역시 프랭크 와일드혼!'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와일드혼의 강점은 클래식과 팝을 넘나드는 감성적인 멜로디에 있다. 스토리와 인물의 감정선에 초점을 맞춰 굉장히 드라마틱하면서 중독성과 몰입도가 높다. '지킬 앤 하이드' 이후 발표한 '드라큘라' 등이 재미를 못봤지만 '천국의 눈물'은 '지킬…' 이후 그의 최고작이 될 것이라는 평을 벌써부터 듣고 있다.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운명을 넘어선 한 남자의 위대한 사랑을 그린 '천국의 눈물'은 아시아의 별 김준수와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으로 유명한 브래드 리틀, 윤공주 전동석 정상윤 등이 출연한다. 3월19일까지, 설앤컴퍼니-코어콘텐츠미디어 제작.
와일드혼에 맞서는 모리꼬네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로 꼽힌다. 내놓는 곡마다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50년 가까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64년 '황야의 무법자'부터 시작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벅시' '시티오브조이''러브어페어' '시네마 천국' 등을 통해 영혼을 울리는 멜로디로 깊은 감동을 선사해왔다.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미션'은 그의 음악 중 최고로 평가 받고 있는 작품이다. KBS '남자의 자격'을 통해 화제가 된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인 '가브리엘 오보에'가 바로 '미션'의 삽입곡이다.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 뮤지컬에서 모리꼬네는 아들 안드레아와 음악작업에 함께 참여했다. 안드레아 모리꼬네는 '시네마 천국'에서 사랑의 테마를 작곡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미션'은 '천국의 눈물'보다 하루 늦은 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한다. 상상뮤지컬컴퍼니 주관, 2월 26일까지.
와일드혼과 모리꼬네의 맞대결에서 누가 과연 팬들의 호응을 더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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