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1.19 22:53
공정률 10% 넘어… 한때 자금난으로 더딘 진행
콘서트홀·음악대학 외 호텔·쇼핑몰 등 들어서
계절별 음악축제 열리고, 일반인 위한 음악강좌도…
음악학교 운영재단 찾고 안정적 자금확보가 관건
◆문화·지원 단지로 조성
인천아트센터는 크게 문화단지(5만6000㎡)와 지원단지(5만6000㎡)로 조성된다. 문화단지는 호주 오페라하우스처럼 전면이 바다 쪽으로 향하는 만(bay) 형태로 조성된다. 문화단지엔 콘서트홀(지하 1층·지상 7층·1759석), 오페라하우스(지하 1층·지상 7층·1515석), 음악대학(지하 1층·지상 5층) 등이 들어선다.
지원단지는 1·2단지로 나누어 조성된다. 1단지(3만6363㎡)엔 15층 높이의 '아티스트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음악가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미술가 등 예술가들이 머물면서 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이다. 2단지(1만9587㎡)엔 호텔과 카지노 등이 들어설 일명 '오케이센터(Overseas Korean center)'가 지어진다. 72층짜리 호텔 2동(769실)과 12층짜리 비즈니스호텔(203실)이 만들어진다. 해외 방문객이나 교포들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공간이다. 지원단지 가운데엔 서울 인사동이나 삼청동 같은 분위기가 나는 예술가 거리와 분수공원, 각종 쇼핑몰과 뷰티숍이 조성된다.
◆정명훈씨가 큰 틀 만들어
아트센터의 핵심인 콘서트홀 운영과 음악대학의 커리큘럼은 지휘자 정명훈씨가 계획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공연기획사인 CMI 관계자는 "정명훈씨가 매달 프로그램 진행 사항을 점검하는 등 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라스칼라 음악원의 커리큘럼을 알아보기 위해 직원을 1년간 파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씨가 지휘하는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콘서트홀에 둥지를 틀게 되며, 아트센터의 여러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다.
아트센터가 완공되면 각종 공연장에서는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오케스트라가 수시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개최하고, 아시아·유럽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인 초청공연과 국내 유명 뮤지컬, 대중음악 콘서트도 열린다. 계절별로도 특색있는 행사가 진행된다. 봄엔 거리공연 페스티벌, 여름엔 '바다 위의 송도'라는 주제로 인공 모래사장 주위에서 마술쇼·밴드공연 등이 펼쳐진다. 가을엔 '송도 월드뮤직 페스티벌'로 세계적인 음악인을 초청하는 축제가 열리며, 겨울엔 아이스링크장이 임시로 설치된다. 콘서트홀 내부의 다목적홀(500석)에선 재즈밴드, 실내악단 초청 공연뿐만 아니라 기업인 포럼이나 결혼행사도 가질 수 있게 된다. 청소년·주부·직장인을 위한 음악감상·미술강좌도 펼쳐진다.
음악학교는 음악대학·음악원·영재아카데미로 구성된다. 4년제 음악대학엔 한국 최초의 오케스트라 단원 양성프로그램인 오케스트라과와 지휘·성악과가 개설된다. 각 과는 학년당 50명씩 뽑을 예정이며 정원은 학과마다 120~200명선이다. 지휘과에는 독일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선택해 배우는 과정도 마련된다. 2년제 전문대 성격인 음악원에는 음향·조명·공연장 운영·실용음악과 등 6개 학과가 개설된다. 학년당 30명 내외로 선발한다. 100% 실기로 대학 졸업자도 응시할 수 있다. 영재아카데미는 2년제이며 연령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학년당 50명씩 뽑을 예정이며 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 등 6개 악기를 선택해 배운다. CMI는 "전문 음악인을 양성하기 위해 지휘자 정씨뿐만 아니라 외국 음대 교수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과제 적지 않아
인천아트센터는 2007년부터 추진된 사업이다. 인천시가 세계적인 지휘자인 정명훈씨, 그의 형 명근씨가 운영하는 공연기획사 CMI와 인천아트센터의 프로그램과 운영을 맡는다는 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그러나 사업 주체로 송도국제업무단지 건설을 맡고 있는 NSIC(송도국제도시유한개발회사)의 자금난으로 착공이 지연됐고, 2009년 6월에야 주차장 등 기초 공사에 들어갔다. 공정률은 12% 정도이다.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허가를 받게 돼 자금난이 어느 정도 풀리면서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천아트센터 건설은 은행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짓고 분양 수익금으로 되갚는 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어 있어 투자자를 찾고 계획대로 자금이 조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CMI측은 음악학교를 같이 운영해줄 학교 재단도 찾고 있다. 협상을 시도했던 한 대학은 운영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