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멜로 합니다"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1.01.19 23:14

로커 윤도현, 뮤지컬 '광화문 연가' 출연
발라드 노래 불러… "두렵지만 기대돼"

뮤지컬‘광화문 연가’에서 멜로 연기에 도전하는 가수 윤도현. /광화문연가 제공
로커 윤도현(39)이 발라드를 부른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난 아직 모르잖아요' '슬픈 미소' '붉은 노을' '그녀의 웃음소리뿐' '사랑이 지나가면' 등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 28곡으로 속을 채우는 창작 뮤지컬 '광화문 연가'(연출 이지나)에서다.

"멜로라서 나 자신도 긴가민가하는 부분이 있어요. 내면의 감성을 잘 찾아야죠. 두렵지만 기대되는 공연입니다."

무대에서 '소녀' '휘파람' '깊은 밤을 날아서' 등을 부르는 윤도현은 "10대 시절 이문세 선배가 부른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을 들으며 풋사랑의 감성을 키워나갔다. 세대를 초월하는 사랑 노래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인과 가까운 사이였고 유작 앨범 '옛 사랑'에도 참여했다.

'광화문 연가'는 이영훈이 쓴 세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바탕으로 만든 가슴 아픈 연애담이다. 윤도현은 사랑하는 여인을 돌봐주면서 그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작곡가 상훈 역을 맡는다. 그는 "상훈이 표현은 못하고 끙끙 앓는 스타일이라 나와는 정반대"라면서 "연기 비중이 커 두렵지만 쉽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더 끌렸다"고 했다. 윤도현은 트위터에 "저 멜로 합니다. 벌써 괜히 닭똥 같은 눈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영훈의 노래는 대부분 사랑이 끝난 뒤의 독백이고 기승전결(起承轉結)이 있다. 따라서 '맘마미아!' 같은 스토리텔링은 불가능하고 콘서트형 뮤지컬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제작진의 결론이다. 뮤지컬 '서편제' '바람의 나라' 등을 연출한 이지나는 "가사 변형 없이 이별 뒤의 슬픔·추억·세상 등 노래 자체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면서 "윤도현은 자기만의 창법으로 애잔한 노래를 소화할 수 있는 '여우'"라고 말했다.

'광화문 연가'는 중년 관객들이 호응할 만한 뮤지컬이지만 스타일은 젊게 간다. 이지나는 "요즘 대학생들은 이문세도 모르더라"면서 "실력 있는 아이돌 스타도 출연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도현에게는 이번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헤드윅' 등에 이어 5번째 뮤지컬이다. 상훈 역은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송창의가 나눠 맡는다. 여주인공 여주 역은 리사, 상훈과 함께 그녀를 사랑하는 현우 역은 김무열이 연기한다. 공연은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1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