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보이쇼 연출가 네즈미, "한국배우들은 뜨거운 열정이 있고, 솔직하다"

  • 스포츠조선=김형중 기자

입력 : 2011.01.19 11:16

◇'콘보이쇼-아톰'의 창시자 이마무라 네즈미
"한국배우들은 뜨거운 열정이 있고, 솔직하고 '스트레이트' 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 중인 '콘보이쇼-아톰'의 '창시자' 이마무라 네즈미(53)는 흥미로운 아티스트다. '콘보이쇼'의 구성, 대본, 연출까지 모두 맡았으며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허무는 자유로운 공연 양식으로 일본에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천재 예술가로 불리는 그에게 별명을 하나 더 붙여도 될 것 같다. 바로 지한파(知韓派)다. 지난 2006년 한국배우들을 데리고 서울에서 '콘보이쇼'를 올려 호평받았으며, 지난해 12월부터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두번째 서울 공연을 진행 중이다.
이런 그가 지난 17일 3박4일의 일정으로 서울을 찾았다. 배우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서인데 특히 언더스터디 배우인 김정훈의 리허설을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훈이) 콘보이쇼를 정말 좋아하고 혼자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배우"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네즈미는 "문화와 관습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이나 작업하는 과정은 똑같다"면서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한국배우들이 일본배우들보다 뭔가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 어웨이크닝' '남한산성' '코러스라인' 등 여러 편의 뮤지컬을 봤는데 한국배우들이 발성이 좋고 노래를 참 잘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뮤지컬 제작시스템이 일본보다 훨씬 서구화된 것 같다"고 평했다.
'콘보이쇼'는 초연에 비해 15분이 줄어 전개가 훨씬 스피디해졌다. 그러나 '네가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네가 있다'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메시지는 변함이 없다. "(연극과 뮤지컬의 경계를 허문) 이런 형태를 처음부터 지향한 것은 아니고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며 웃은 그는 "작품을 만들 때 자유로워지려고 노력한다. 자유롭기 위해선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차례 한국방문으로 이제는 지하철 패스하나로 서울 시내 어느곳이나 돌아다닌다는 그는 "어떤 시대에도, 특히 불황일때도 무대가 없어지지 않은 것은 공연이 갖는 힘이 있기 때문"이라며 "힘을 전하고 발산하는 공연이 있고, 그 힘을 각자 다른 형태로 바꿔 세상을 살아가는 관객들이 있다면 무대예술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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