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서커스>의 화려한 귀환, '바레카이' 4월 6일 오픈

  • 스포츠조선=김형중 기자

입력 : 2011.01.19 10:01

◇오는 4월 내한공연을 펼치는 태양의 서커스-바레카이. 그리스신화의 이카루스가 주인공이다.
'신화속 이카루스가 추락해 죽지않았다면…?'
사양산업이던 서커스를 혁신해 세계 공연-문화계에 충격을 안겨준 '태양의 서커스'가 3년 만에 내한공연을 펼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바레카이'다. 오는 4월 6일 잠실운동장내 빅탑공연장에서 화려한 막을 연다.
지난 2007년 17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퀴담'으로 우리 사회에 '문화 충격'을 안겼던 태양의 서커스는 2008년 '알레그리아'로 다시 한번 화제몰이를 했다. 세번째 작품인 '바레카이'는 지난 2002년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뒤 전 세계 60개 도시에서 600만 관중을 열광시켰다.
그리스 신화의 유명한 캐릭터 중 한 명인 이카루스가 주인공이다. 왕의 노여움을 산 아버지와 이카루스는 감옥 꼭대기에 갇히고, 이카루스와 아버지는 깃털들을 왁스로 붙여 날개를 만든다. 탈출하려는 이카루스에게 아버지는 태양 가까이 가면 날개가 녹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어린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경고를 잊고 높이 날아오르다 추락사한다.
신화 속 이카루스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연출가 도미닉 샹파뉴는 이카루스가 신비한 숲으로 떨어져 다시 살아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을 바탕으로 '바레카이'를 만들었다.
해피엔딩으로 수정한 드라마와 환상적인 아크로바틱의 결합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상력을 보여준다. 아울러 태양의 서커스의 특기인 독특한 음악과 안무, 화려한 의상들로 관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 서커스에선 보기 드문 인간 저글링,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운 표면 위에서 펼쳐지는 아티스트들의 움직임 등 스토리, 발레, 곡예의 요소를 현대식 서커스에 맞게 변형했다. 특히 아카데미 수상자인 에이코 이시오카가 그리스 신화에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의상은 신비한 작품 분위기 연출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바레카이'는 집시언어로 '어디든지'란 뜻이라고 한다. 바람이 이끄는 어느 곳 어디든지 또 다른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형천막극장인 빅탑을 들고 세계 어디든지 다니는 태양의 서커스를 연상시킨다.
1984년 캐나다 퀘백에서 12명의 길거리 공연자들이 의기투합해 시작된 태양의 서커스는 현재 약 1200명의 공연자 포함, 직원이 5000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회사가 됐다. 누구나 한물 갔다고 여겼던 전통 서커스를 혁신해 블루오션을 개척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호텔에 만든 맞춤형 극장에서 '카(Ka)' '오(O)' 등 인간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작품으로 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투어용 작품을 만들어 전세계에서 순회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바레카이'도 그 중의 하나다.
태양의 서커스 창시자인 기 랄리베르테는 지난해 11월 미국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이 올랐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주최. 1544-155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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