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1.12 23:15
다음주 내한하는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日 공연
슈트라우스 父子의 흥겨운 곡 무대 위 꽃향기와 어우러져… "낙관적 멜로디, 새해 초에 딱"
한겨울의 복판으로 봄이 성큼 걸어 들어왔다. 지난 10일 오후 2시 태평양과 접한 요코하마 신(新)도심의 고층 빌딩 속 미나토미라이홀. 화려한 꽃들이 피어난 무대 위는 이미 완연한 봄이었다. 왈츠와 폴카의 본고장에서 날아온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父子)가 작곡한 흥겨운 음악들로 한겨울의 잠을 깨웠다. 연주회는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문을 열었다. 중년 남녀의 허영기를 우아하게 포장한 이 작품은 19세기 후반 빈 오페레타 황금시대를 열어젖힌 대표작이다.
잠시 왈츠풍의 화사한 분위기에 젖은 관객을 깨운 것은 '샴페인 폴카'였다. 지휘자와 타악기 주자는 연주 도중 샴페인 마개를 터뜨리는 소리를 내며 웃음을 끌어냈다. 철도와 전기가 발명된 산업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한 폴카 '관광열차'는 슈트라우스 2세가 1864년 관광열차 개통식에 맞춰 쓴 작품이다. 열차의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승객들의 흥분을 묘사한 이 작품도 중간의 경적 소리 때문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잠시 왈츠풍의 화사한 분위기에 젖은 관객을 깨운 것은 '샴페인 폴카'였다. 지휘자와 타악기 주자는 연주 도중 샴페인 마개를 터뜨리는 소리를 내며 웃음을 끌어냈다. 철도와 전기가 발명된 산업혁명 시대를 배경으로 한 폴카 '관광열차'는 슈트라우스 2세가 1864년 관광열차 개통식에 맞춰 쓴 작품이다. 열차의 다이내믹한 움직임과 승객들의 흥분을 묘사한 이 작품도 중간의 경적 소리 때문에 폭소가 터져 나왔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봄의 소리'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이날 연주의 클라이맥스였다. 서른 살 연하 미망인과 재혼한 50대 후반의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제2의 청춘'을 맞아 써낸 '봄의 소리'가 흘러나오자 훈훈한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이날은 오케스트라 연주로만 들려줬지만, 다음 주 내한공연에선 소프라노 임선혜가 이 노래를 부른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1867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하고 영토까지 빼앗기는 굴욕을 겪은 오스트리아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빈을 가로지르는 도나우강의 매력을 왈츠로 묘사한 이 작품은 새해에 단골로 연주된다.
이날 30명 남짓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음악은 달콤했고, 연주는 호흡이 척척 맞아 감칠맛이 났다. 도쿄 시내 시나가와(品川)에서 JR 열차로 20분 남짓 걸리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홀은 1998년 문을 연 2020석짜리 클래식 전용 홀을 갖고 있다. 도쿄의 산토리홀이나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을 뺨칠 만큼 뛰어난 음향을 자랑한다.
이날 연주에서 '봄의 전령'을 떠맡은 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빌리 뷔흘러였다. 지휘와 연주를 겸한 그는 샴페인 마개를 터뜨리고, 우편배달부 흉내를 내면서 'Happy New Year' '謹賀新年(근하신년)'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는 배우 역할까지 했다. 뷔흘러는 "19세기 말 상류사회의 엔터테인먼트와 수준 높은 음악을 결합시킨 게 빈의 왈츠, 폴카, 오페레타"라면서 "슈트라우스 음악은 청중들에게 낙관적 분위기를 주기 때문에 새해 초에 감상하기에 어울린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음악을 연주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는 TV 중계로 세계 7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신년 이벤트다. 일본에는 매년 새해 초 빈의 연주단체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왈츠로 새해를 연다. 슈트라우스 전문가 페터 구트(Gute)가 1978년 창설한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1994년부터 매년 일본을 찾고 있다.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18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02)599-5743
이날 30명 남짓한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음악은 달콤했고, 연주는 호흡이 척척 맞아 감칠맛이 났다. 도쿄 시내 시나가와(品川)에서 JR 열차로 20분 남짓 걸리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홀은 1998년 문을 연 2020석짜리 클래식 전용 홀을 갖고 있다. 도쿄의 산토리홀이나 오페라시티 콘서트홀을 뺨칠 만큼 뛰어난 음향을 자랑한다.
이날 연주에서 '봄의 전령'을 떠맡은 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겸 바이올리니스트 빌리 뷔흘러였다. 지휘와 연주를 겸한 그는 샴페인 마개를 터뜨리고, 우편배달부 흉내를 내면서 'Happy New Year' '謹賀新年(근하신년)'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는 배우 역할까지 했다. 뷔흘러는 "19세기 말 상류사회의 엔터테인먼트와 수준 높은 음악을 결합시킨 게 빈의 왈츠, 폴카, 오페레타"라면서 "슈트라우스 음악은 청중들에게 낙관적 분위기를 주기 때문에 새해 초에 감상하기에 어울린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음악을 연주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는 TV 중계로 세계 7억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신년 이벤트다. 일본에는 매년 새해 초 빈의 연주단체들이 정기적으로 찾아와 왈츠로 새해를 연다. 슈트라우스 전문가 페터 구트(Gute)가 1978년 창설한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도 1994년부터 매년 일본을 찾고 있다.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18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