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01.06 11:08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을 맡아 이목을 집중시켜온 뮤지컬 '미션'이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오는 2월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계 초연 무대를 갖는다.
롤랑 조페 감독의 동명의 영화(1986)를 뮤지컬로 만든 '미션'은 한국의 상상뮤지컬컴퍼니가 라이선스를 가장 먼저 취득해 관심을 모아왔다. 당초 지난해 6월 공연예정이었으나 더높은 완성도를 위해 8개월 늦게 팬들과 만나게 됐다.
'미션'은 18세기 남아메리카를 배경으로 두 선교사가 원주민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종교와 인종, 사상을 뛰어넘는 감동의 스토리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영화의 음악을 담당했던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예술성과 상업성을 겸비한, 현존하는 최고의 영화음악 작곡가로 꼽히는 모리꼬네는 내놓은 곡마다 뜨거운 찬사를 받으며 50년 가까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64년 '황야의 무법자'부터 시작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벅시' '시티오브조이''러브어페어' '시네마 천국' 등을 통해 영혼을 울리는 멜로디로 깊은 감동을 선사해왔다. 특히 영화 '미션'은 그의 음악 중 최고로 평가 받고 있는 작품이다. KBS '남자의 자격'을 통해 화제가 된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인 '가브리엘 오보에'가 바로 '미션'의 삽입곡이다.
모리꼬네는 아들 안드레아와 함께 뮤지컬 '미션'의 음악작업에 참여했다. 안드레아 모리꼬네는 '시네마 천국'에서 사랑의 테마를 작곡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아버지의 명성에 비견되는 아름답고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선보였던 안드레아 모리꼬네는 뮤지컬 '미션'에서도 재능을 발휘해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다.
제작은 뮤지컬 '풀 몬티' '로마의 휴일' 등을 공동 제작한 마씨모 델 리오가 맡았으며, 뮤지컬 '성 프란체스코' '로마의 휴일' 등을 연출했던 파브리찌오 첼레스띠니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연출은 '시카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테파노 제노베세가 나선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뮤지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개막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다.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4년 만의 방한이다.
상상뮤지컬컴퍼니 주관, 공연은 2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에서 예매 중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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