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30 03:11
어떤 곡이든 '왕성한 소화력' 10대 피아니스트 조성진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첫 주자로 "30분짜리 '전람회…' 즐기며 칠 것"
"피아노 잘 치는 법이 뭐냐고요? 저도 궁금해요. 좀 가르쳐 주세요."
얼굴이 뽀얀 고교생 피아니스트 조성진(16·서울예고 1)이 생글생글 웃었다. 조성진은 서울시향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일본 NHK 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 유망주다. 2009년 아시아 정상급 피아노 경연대회인 일본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일본과 미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한 번도 나 자신이 천재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늘 연습한 만큼 연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얼굴이 뽀얀 고교생 피아니스트 조성진(16·서울예고 1)이 생글생글 웃었다. 조성진은 서울시향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일본 NHK 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국내외 유명 교향악단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는 유망주다. 2009년 아시아 정상급 피아노 경연대회인 일본 하마마쓰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일본과 미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한 번도 나 자신이 천재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늘 연습한 만큼 연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조성진이 1월 6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베토벤 소나타 24번과 쇼팽 녹턴, 발라드, 스크리아빈 연습곡에 이어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이 주(主)메뉴다. 연주시간만 30분이 넘는 '전람회의 그림'을 조성진은 "편하게 즐기면서 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일본 데뷔 무대에서도 이 곡을 쳤다. "전람회를 직접 보듯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라벨이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관현악 음반을 많이 참고합니다." 게르기예프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사이먼 래틀의 베를린 필 음반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지난달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력과 배포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였다. 3000석이 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베토벤 특유의 섬세한 터치와 감성이 담긴 이 작품을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정명훈 앞에서 보란 듯이 연주했다. 조성진은 기죽지 않고 맑고 영롱한 소리로 때론 휘몰아치는 연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앙코르곡인 쇼팽 연습곡 '혁명'까지 거침없었다.
정명훈은 조성진의 '멘토'나 다름없다. "선생님이 1악장 첫 부분을 생쥐가 소곤거리는 것처럼 치지 말고, 사자가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연주하란 말씀이 커다란 도움이 됐어요." 정명훈의 서울시향과는 작년에 이미 차이콥스키·라벨 협주곡, 베토벤 5번 황제로 호흡을 맞췄다. 다음 달 21일에도 모차르트 협주곡 20번을 연주하고, 3월에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일본 순회공연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연주한다.
조성진은 요즘 톨스토이의 '부활'을 끝내고 '안나 카레리나'를 읽고 있다. "러시아 작품을 많이 연주하다 보니 당시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라고 했다. '마음먹은 대로 연주가 안 될 때는 어떻게 하는가'라고 물었더니 "다음 연주를 위해 악보에 그 대목을 표시해둬요. 무작정 치기보다는 생각하는 연습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1월 6일 오후 8시, (02) 6303-7700
지난달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력과 배포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였다. 3000석이 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베토벤 특유의 섬세한 터치와 감성이 담긴 이 작품을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정명훈 앞에서 보란 듯이 연주했다. 조성진은 기죽지 않고 맑고 영롱한 소리로 때론 휘몰아치는 연주로 무대를 휘어잡았다. 앙코르곡인 쇼팽 연습곡 '혁명'까지 거침없었다.
정명훈은 조성진의 '멘토'나 다름없다. "선생님이 1악장 첫 부분을 생쥐가 소곤거리는 것처럼 치지 말고, 사자가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연주하란 말씀이 커다란 도움이 됐어요." 정명훈의 서울시향과는 작년에 이미 차이콥스키·라벨 협주곡, 베토벤 5번 황제로 호흡을 맞췄다. 다음 달 21일에도 모차르트 협주곡 20번을 연주하고, 3월에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일본 순회공연에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연주한다.
조성진은 요즘 톨스토이의 '부활'을 끝내고 '안나 카레리나'를 읽고 있다. "러시아 작품을 많이 연주하다 보니 당시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라고 했다. '마음먹은 대로 연주가 안 될 때는 어떻게 하는가'라고 물었더니 "다음 연주를 위해 악보에 그 대목을 표시해둬요. 무작정 치기보다는 생각하는 연습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 1월 6일 오후 8시, (02) 6303-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