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22 10:14

"'아이다'는 항상 내 삶의 일부였어요.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죠."
5년 만에 뮤지컬 '아이다'로 돌아온 옥주현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간의 세월 동안 쌓인 내공과 자신감 덕분일까. '아이다'에 대해 "오랜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고도 했다.
지난 18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아이다'에서 그녀는 혼신의 연기로 작품의 속살을 채우고 있다. 힘은 적절하게 통제됐고 감정의 높낮이는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적국의 장군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공주를 한단계 성숙한 연기에 담아내고 있다. 옥주현의 '아이다'는 5년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
5년 만에 뮤지컬 '아이다'로 돌아온 옥주현은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그간의 세월 동안 쌓인 내공과 자신감 덕분일까. '아이다'에 대해 "오랜 친구를 만난 느낌"이라고도 했다.
지난 18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아이다'에서 그녀는 혼신의 연기로 작품의 속살을 채우고 있다. 힘은 적절하게 통제됐고 감정의 높낮이는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적국의 장군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공주를 한단계 성숙한 연기에 담아내고 있다. 옥주현의 '아이다'는 5년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아무래도 부담이 많이 된 건 사실이죠. 같은 작품을 다시 하니까 초연과 비교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저 또한 '아이다'로 데뷔한 옥주현이 같은 작품에서 이만큼 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도 싶어요."
'아이다'는 그녀에게 운명같은 작품이다. 가수에서 뮤지컬배우로 변신하는 도약대가 됐다. 2005년 오디션을 거쳐 아이다에 발탁됐다. 처음엔 왕비 암네리스 역을 제안받았지만 "내 목소리가 아이다에 더 맞는다"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그로부터 5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제 '뮤지컬배우 중간평가'의 심정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초연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그때는 대본에 적힌 순서대로 대사하고 노래하고 움직이느라 정신 없었어요. '다음에 아 이 노래, 다음에 아 이 대사' 이런 식이었지요. 한마디로 현실에 급급해 큰 그림을 전혀 보지 못했던 거죠. 이번에는 대본을 받아 읽어내려가는 순간 장면장면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그려지더군요."
'아이다'에 애정을 갖고 있다보니 연습과정에서 부작용도 있었다. 옥주현은 사실 대사와 노랫말의 70,80%를 외우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이번에 대사를 약간 손질하면서 바뀐 대목이 있어 오히려 '역(逆) 헷갈림'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그걸 왜 고쳐갖고…"를 몇 번이나 되풀이해야 했다.
옥주현은 사실 소문난 연습벌레다. 뮤지컬 데뷔작인 아이다 초연 때부터 연습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당시 열정만 있을 뿐 배우로서 부족한 게 하나둘이 아니었어요. 가뜩이나 바깥에서 굴러온 돌이 연습마저 소홀히 한다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었죠." 이런 자세가 선후배들에게 조금씩 어필됐고, 뮤지컬 바닥에 빠르게 자리를 잡는 한 계기가 됐다.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 후배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말이 '연습 또 연습!'이다. 친해지면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이다'는 전 배역의 '원캐스트'(1배역 1배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원캐스트는 배우들한테 사실 낯선 일이 아니에요. 리듬을 유지할 수 있고, 동료배우들과의 일체감 형성 측면에서도 좋아요. 더블캐스트를 하면 격일로 쉬는 셈인데 사실 그게 그렇게 휴식도 안되고 오히려 감을 잃어 무대에서 헤매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옥주현은 사실 소문난 연습벌레다. 뮤지컬 데뷔작인 아이다 초연 때부터 연습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당시 열정만 있을 뿐 배우로서 부족한 게 하나둘이 아니었어요. 가뜩이나 바깥에서 굴러온 돌이 연습마저 소홀히 한다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었죠." 이런 자세가 선후배들에게 조금씩 어필됐고, 뮤지컬 바닥에 빠르게 자리를 잡는 한 계기가 됐다. 가수 출신 뮤지컬배우 후배들에게도 늘 강조하는 말이 '연습 또 연습!'이다. 친해지면서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이다'는 전 배역의 '원캐스트'(1배역 1배우)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원캐스트는 배우들한테 사실 낯선 일이 아니에요. 리듬을 유지할 수 있고, 동료배우들과의 일체감 형성 측면에서도 좋아요. 더블캐스트를 하면 격일로 쉬는 셈인데 사실 그게 그렇게 휴식도 안되고 오히려 감을 잃어 무대에서 헤매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어찌됐건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일단 잘 먹는거 말고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집에 오면 바로 자는 것도 빼놓을 수 없고요." '아이다'로 뮤지컬에 입문한 옥주현, 그녀가 지난 5년 간 뮤지컬배우로 진화해온 모든 결과물을 쏟아내고 있는 무대가 이번 '아이다'인 셈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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