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17 13:31
랑랑 리사이틀

지난 광저우 아시안 게임의 오프닝은 예상대로 랑랑이 장식했다. 2008년 베이징 무대에서 선보였던 낭만적인 여운이 이번 광저우에서 다시금 재현된 셈이다. 영화배우 장쯔이의 가세로 더욱 화려함을 드러낸 오프닝 공연은 주제가 시광 時光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환상적인 글리산도와 함께 아름다운 정취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999년 라비니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 야무진 소년이 지금의 영향력 있는 모습으로 변모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이 모든 상황이 예견된 건 아니었겠지만, 현재 팬들에게 가장 코즈모폴리턴 또는 대중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랑랑의 내재된 가능성은 결국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 셈이다. 끝없이 흡수하고 도전해 ‘랑랑화’를 이끌어내는 이 영향력 큰 예술가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대중화된 이후 가장 중국적인 것에서 답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민족적 행보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스승으로 삼기를 원했던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투명한 톤은 이 모든 다양한 시도를 수렴하기에는 너무나 비좁았을지도 모른다.
DG와의 계약이 종료된 올해 2월 소니는 이 ‘젊은 귀하신 몸’을 영입하기 위해 300만 달러(약 36억원)를 지불했다. 점차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음반 업계에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올림픽 무대나 게임 음악, 아이패드로 연주하는 ‘왕벌의 비행’이 진지한 음악 애호가들에게 난색을 표하게 하는 일일지는 모르지만, 신매체의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소니는 첨단 가도를 달리는 얼리어답터 성향의 이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거의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지난 8월에 발매했던 'Live in Vienna'의 블루레이 영상물에서 3D 영상을 시연한 것은 다분히 실험적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음악 감상 방법을 변화시킬 엄청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사건임에 분명하다. 이렇게 음악계를 주도할 정도로 성장한 랑랑이 드디어 12월 4일 소니 이적 후 첫 공식 발매반인 비엔나 프로그램과 동일한 구성을 가지고 서울을 방문한다. 베토벤의 3번 소나타 아다지오에서 들려주었던 웅숭깊은 울림, 예견되지 않은 분열적인 폭발을 이끌어내는 23번 소나타 ‘열정’, 알베니스의 발라키레프적 변용 ‘이베리아’, 디테일과 다이내믹의 균형에 있어서 새로운 척도를 이끌어냈던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7번은 그날 밤 무지크페라인처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밀도 짙게 울려 퍼질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이 예견된 건 아니었겠지만, 현재 팬들에게 가장 코즈모폴리턴 또는 대중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랑랑의 내재된 가능성은 결국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 셈이다. 끝없이 흡수하고 도전해 ‘랑랑화’를 이끌어내는 이 영향력 큰 예술가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대중화된 이후 가장 중국적인 것에서 답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민족적 행보까지 서슴지 않았다. 아마도 그가 스승으로 삼기를 원했던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의 투명한 톤은 이 모든 다양한 시도를 수렴하기에는 너무나 비좁았을지도 모른다.
DG와의 계약이 종료된 올해 2월 소니는 이 ‘젊은 귀하신 몸’을 영입하기 위해 300만 달러(약 36억원)를 지불했다. 점차 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음반 업계에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올림픽 무대나 게임 음악, 아이패드로 연주하는 ‘왕벌의 비행’이 진지한 음악 애호가들에게 난색을 표하게 하는 일일지는 모르지만, 신매체의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소니는 첨단 가도를 달리는 얼리어답터 성향의 이 젊은 피아니스트에게 거의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지난 8월에 발매했던 'Live in Vienna'의 블루레이 영상물에서 3D 영상을 시연한 것은 다분히 실험적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음악 감상 방법을 변화시킬 엄청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사건임에 분명하다. 이렇게 음악계를 주도할 정도로 성장한 랑랑이 드디어 12월 4일 소니 이적 후 첫 공식 발매반인 비엔나 프로그램과 동일한 구성을 가지고 서울을 방문한다. 베토벤의 3번 소나타 아다지오에서 들려주었던 웅숭깊은 울림, 예견되지 않은 분열적인 폭발을 이끌어내는 23번 소나타 ‘열정’, 알베니스의 발라키레프적 변용 ‘이베리아’, 디테일과 다이내믹의 균형에 있어서 새로운 척도를 이끌어냈던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7번은 그날 밤 무지크페라인처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밀도 짙게 울려 퍼질 것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