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미술토크] 죽음과 공포의 그림, 뭉크

  • 글·컨텐츠·사진 제공_서정욱

입력 : 2010.12.09 15:04

노르웨이 출신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는 자신의 그림 '절규' 에 관하여 이런 글을 남게 놓았습니다.

"나는 친구 둘과 산책을 하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빨갛게 바뀌었다.  난 극도의 피로를 느껴 난간에 기대어 섰다.  피와 불이 검푸른 협만과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나는 공포에 떨며 멈춰 섰다. 그때 난 절규를 들었다.“

The_Scream
그림 '절규'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뭉크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풍경은 노르웨이 해안의 아름다운 일몰이었습니다. 그런 멋진 광경이 왜 뭉크에게는 절규하는 자연으로 보였을까요?

에드바르 뭉크는 1863년 12월 12일 노르웨이의 뢰텐이란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가난한 의사였죠.  그에게는 누이 셋과 남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데 뭉크가 다섯 살 때 어머니는 결핵으로 사망합니다. 어린 뭉크가 죽음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이죠. 그리고 그의 나이 14살 때 누나 소피가 같은 병으로 또 죽게 됩니다.

Death in the Sickroom(1893)
그때 뭉크는 병과 죽음이 항상 자신과 함께 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의사 아버지를 두었지만, 그런 것조차 죽음 앞에선 무기력할 수 밖 에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에드바르 뭉크는 자신의 유년시절에 관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질병, 광기, 그리고 죽음, 그것들이 나의 침대를 지키는 천사였다.”

후에 요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던 뭉크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나는 나의 병이 치료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 정신병은 나의 그림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림이외에 가족은 없다.“

By the Deathbed(1895)
노르웨이 오슬로에는 뭉크 미술관이 있습니다. 오슬로시에서 뭉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와 그의 작품들을 기념하는 뜻에서 만든 것이죠.

노르웨이에서 뭉크는 국가적 화가입니다. 그래서 그의 초상화는 지폐에도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뭉크가 현대인의 고뇌를 매우 잘 표현한 화가라고 말을 합니다. 늘 존재하면서도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인간내면의 어두운 모습들이 화가 뭉크에게는 뚜렷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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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