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02 13:34


작지만 강한 '웰메이드 뮤지컬'들이 잇달아 개막한다.
지난 2006년 호평받았던 '콘보이쇼'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웰컴 투 마이 월드'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화제작들이다. 잘 짜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파워풀한 댄스가 어우러지고, 젊은 배우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수작들이다.
7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하는 '콘보이쇼'는 연극과 재즈댄스, 탭댄스, 악기 연주 등이 합쳐져 만들어진 버라이어티 뮤지컬이다. 지난 1986년 일본에서 초연된 이래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6년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돼 호평받았다.
소크라테스, 프로이트, 다윈, 사르트르 등의 이름을 쓰며 철학자 또는 시인임을 자처하는 다섯 젊은이들의 모임.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사리는 친구가 되고 싶다며 모임의 멤버가 되기를 원한다. 불청객을 환영하지 않는 6명의 젊은이들과 한판 인질극을 벌이며 끝까지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사리. 사리가 친구가 되어 7명이 비로소 하나가 되는 순간, 마침내 그들이 준비해 온 시들이 춤과 노래가 되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원작자인 이마무라 네즈미가 2006년에 이어 다시 연출을 맡아 애정을 과시한다. 신선호 우원호 강인영 이병권 육현욱 등 2006년 멤버를 비롯해 윤길 노창섭 정주영 등이 출연한다. 초연 때 강한 인상을 심었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이번에도 삽입된다.
지난 봄 명동 해치홀에서 공연돼 관심을 모았던 '웰컴 투 마이 월드'는 신촌으로 장소를 옮겨 앙코르무대를 시작했다.
초연보다 훨씬 강력해졌다.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승무원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주변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면서, 형사들과 용의자들의 기싸움이 시작된다.
뮤지컬에서 보기드문 코믹 스릴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긴박한 상황이 배꼽 잡는 코믹코드에 버무려져 스피디하게 펼쳐진다.
대한민국 대표 안무가인 오재익의 연출 데뷔작이기도 하다. 오재익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안무로 크지않은 공간을 극대화했다. 음악은 '라디오스타' '태양의 노래'로 유명한 허수현이 작곡했다. 에녹 추정화 김경화 우창수 함태영 등이 열연 중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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