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02 10:13
매년 요맘 때면 공연장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공연장 로비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아주머니들이다. 처음엔 무슨 일인지 잘 몰랐다. 무심코 지나치던 어느날, 극장 관계자에게 "저 분들 여기서 뭐하시는 거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사연을 알게 됐다. 극장 안에 자녀들을 '넣어 놓고' 공연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어머니들이었던 것이다.
자녀들을 위해 공연장까지는 왔지만 티켓값이 부담스러워 아이들만 보게 하고 자신은 바깥에서 기다리는 어머니들.
처음엔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왕 공연장까지 온 거라면, 큰맘 먹고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보지 뭘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함께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 아이들과 감상을 나누면 교육 효과도 높다고 하지 않았던가.
공연장 로비에 삼삼오오 모여있는 아주머니들이다. 처음엔 무슨 일인지 잘 몰랐다. 무심코 지나치던 어느날, 극장 관계자에게 "저 분들 여기서 뭐하시는 거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사연을 알게 됐다. 극장 안에 자녀들을 '넣어 놓고' 공연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어머니들이었던 것이다.
자녀들을 위해 공연장까지는 왔지만 티켓값이 부담스러워 아이들만 보게 하고 자신은 바깥에서 기다리는 어머니들.
처음엔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왕 공연장까지 온 거라면, 큰맘 먹고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보지 뭘 저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함께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고 아이들과 감상을 나누면 교육 효과도 높다고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기자도 결혼하고 애를 키우면서 그 어머니들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아니, 이해되는 정도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주 거론되고 있는 문제이지만 우리 티켓가격이 싼 편이 아니다. 가족 뮤지컬 한 편을 보려면 1인당 3만~5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부모와 자녀 2명, 4인가족 기준으로 보면 많게는 티켓값만 20만원이 들 수도 있다.
가족이 극장 나들이를 하면 공연만 보고 돌아가지는 않는다. 식사도 해야 하고 기분 내키면 장난감도 사줘야하고, 부모들은 지갑 열 일이 많다. 상황이 이러하니 함께 공연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몇년간 관찰해보니 이런 어머니들의 행태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녀가 둘 이상이면 아이들만 극장 안에 넣고 자신은 밖에서 기다린다. 큰 아이한테 동생 잘 챙기라는 신신당부를 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아이가 하나이면 남편과 아이를 들어가게 한다.
자신을 '희생'해온 전형적인 우리네 어머니의 전통을 잇고 있는 셈이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일이다. 뮤지컬 티켓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5,6년 전 뮤지컬 붐이 일면서 티켓가격이 상승했는데, 그 거품이 아직도 빠지지 않고 있다. 또 높은 티켓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 브로드웨이도 날로 오르는 티켓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날로 상승하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어 티켓가 인상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채산성 해결이 쉽지않은 구조를 타파할 묘안이 딱히 없는 것이다. 공연은 종합예술이다. TV나 영화와는 또다르다. 배우들이 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어린 시절 감명 깊게 본 공연 한 편이 아이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앞다퉈 가족 뮤지컬 또는 연극이 또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온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명색이 가족뮤지컬인데 이산가족이 되어서야 말이 안되지 않는가.
가족이 극장 나들이를 하면 공연만 보고 돌아가지는 않는다. 식사도 해야 하고 기분 내키면 장난감도 사줘야하고, 부모들은 지갑 열 일이 많다. 상황이 이러하니 함께 공연 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몇년간 관찰해보니 이런 어머니들의 행태에는 공통점이 있다. 자녀가 둘 이상이면 아이들만 극장 안에 넣고 자신은 밖에서 기다린다. 큰 아이한테 동생 잘 챙기라는 신신당부를 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아이가 하나이면 남편과 아이를 들어가게 한다.
자신을 '희생'해온 전형적인 우리네 어머니의 전통을 잇고 있는 셈이다. 어찌보면 눈물겨운 일이다. 뮤지컬 티켓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5,6년 전 뮤지컬 붐이 일면서 티켓가격이 상승했는데, 그 거품이 아직도 빠지지 않고 있다. 또 높은 티켓가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미국 브로드웨이도 날로 오르는 티켓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날로 상승하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어 티켓가 인상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채산성 해결이 쉽지않은 구조를 타파할 묘안이 딱히 없는 것이다. 공연은 종합예술이다. TV나 영화와는 또다르다. 배우들이 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어린 시절 감명 깊게 본 공연 한 편이 아이의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앞다퉈 가족 뮤지컬 또는 연극이 또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온가족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명색이 가족뮤지컬인데 이산가족이 되어서야 말이 안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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