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미술토크] 음악이 들리는 그림, 칸딘스키

  • 글·컨텐츠·사진 제공_서정욱

입력 : 2010.12.01 15:53

바실리 칸딘스키는 1866년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태어났습니다. 차를 파는 상인이었던 아버지와 아름다우면서도 지성을 겸비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칸딘스키는 려서부터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이 본 것과 색을 매우 잘 기억하는 능력이었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아이가 5살 되던 해에 부모님은 이혼을 하게 됩니다. 수성이 예민했던 시절에 겪었던 이런 변화는 칸딘스키가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Colorful Life(1907)
부모가 이혼하자 이모는 칸딘스키를 돌보게 되었는데, 칸딘스키를 무척 사랑했던 그녀는 칸딘스키에게 늘 동화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이런 이모의 사랑은 어린 칸딘스키의 정서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그의 나이 서른 때였습니다. 칸딘스키는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프랑스 인상주의 전에서 모네의 건초더미연작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서는 인상주의의 느낌들이 들어나기도 합니다.

Composition VIII
칸딘스키는 어느 날 모스크바 국립극장에서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을 관람하며 경이로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죠. “오페라의 관현악곡을 들으며 나는 머릿속에서 내가 아는 모든 색을 보았다.”

그 후 칸딘스키는 음악이 그림이 될 수 있고, 또 그림이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림들은 대상에 연연하지 않는 추상화로 바뀌게 됩니다. 칸딘스키에게는 색채와 소리, 그리고 그림과 음악의 관계는 그냥 개념적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재하는 것이었죠.

Riding Couple(1906-07)
바실리 칸딘스키가 그림만 잘 그린 것은 아닙니다. 그는 글도 아주 잘 썼습니다. 그는 미술이론을 계속 공부하면서 '예술의 정신적인 것에 관하여', '점 선 면' 등의 책도 썼습니다.

그리고 후에는 미술 공예학교 '바우하우스'에서 학생들도 가르쳤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는 음악을 그린 특별한 화가로, 그리고 현대 추상미술을 시작한 화가로 미술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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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