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2.01 10:41

많은 작품들이 다시 공연을 올릴 때마다 '업그레이드'됐음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됐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초연 이후 꾸준히 리바이벌되고 있는 창작뮤지컬 '라디오 스타'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다시 공연 중이다.
같은 작품인데도 이전 버전과 상당히 달라보인다. 물론 작품의 기본 틀이 바뀐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재성 연출은 장면과 장면의 연결, 무대 세트 등 세세한 부분까지 손을 봐 전반적으로 리드미컬한 흐름을 만들었고, 역시 디테일을 보강한 허수현의 음악은 이제 완전히 작품에 착상된 것 같다. 과거엔 '무비컬'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새로 태어난 뮤지컬을 만나는 느낌이다. 두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김재성 연출과 작곡가 허수현은 창작뮤지컬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인력들이다. 김재성 연출은 '기쁜 우리 젊은 날', '궁' 등에서 능력을 보였고, 허수현은 '태양의 노래' ''웰컴 투 마이 월드' 등에서 감각을 과시한 바 있다. 두 사람이 힘을 모아 콤비플레이를 이뤄내 더욱 뜻깊다.
"별은 혼자서 빛날 수는 없어"라고 노래하는 매니저(임창정, 정준하)와 한물간 가수 최곤(김원준, 송용진)의 우정은 언제봐도 가슴을 찡하게 한다. 남자들간의 우정과 의리, 사람사이의 정은 시대를 초월해 빛나는 가치이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진솔한 멜로 스토리에 걸맞는 음악과 춤, 드라마를 장착했다. 이 틀안에서는 이제 더이상 추가 보완이 필요없는 듯 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 보여주고 있는 라디오 스타.
김재성 연출, 허수현 작곡, 편곡
꾸준히 업그레이드, 디테일한 면에서 깔끔하게 정리, 업그레이드란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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