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리 동네가 '예술마을'로 변했어요"

  • 김성모 기자

입력 : 2010.11.29 03:03

서울 5개 지역 주민들 직접 참여해 동네 꾸며

서울의 삭막했던 동네 5곳이 주민들의 손을 거쳐 개성 넘치는 '예술마을'로 탈바꿈했다.

서울문화재단은 28일 "지난 3월부터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꾸미는 '예술마을가꾸기' 사업을 벌였다"며 "다음 달 7일 용산구 청파동을 시작으로, 성북구 정릉동(8일), 서대문구 홍제동(9일), 성북구 돈암동(22일), 종로구 청운효자동(2011년 1월) 순으로 해당 주민들의 작품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성북구 정릉동 청덕초등학교 등굣길에 그려진 벽화. /서울문화재단 제공
'예술마을가꾸기' 사업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예술단체의 도움을 받아 동네를 꾸미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그동안 구청과 예술가들이 단독으로 진행하던 기존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결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됐다.

청파동의 어르신 70여명은 어린이 20여명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이 시대를 거슬러 살아온 여정을 연어라는 물고기로 표현한 벽 조형물 '연어 비란이의 생명 희귀 루트―푸른 파도'를 서계동 259-4 일대 곳곳에 선보인다. 예술단체 '스펙트라'가 함께 참여해 도자기·칠보 작품을 벽에 부착해 삭막했던 공간을 멋스럽게 탈바꿈시켰다.

정릉동에서는 청덕초등학교 전교생 850여명 등이 타일 도자기와 추상화를 통해 표현한 '우리 아이들의 꿈이 자라는 시간 3분 45초'라는 작품을 등굣길 150m 구간에 완성했다. 예술단체 'ABC'가 어린이들의 작품 제작을 도왔으며, 정릉의 역사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도 벽화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

홍제동 주민들은 홍제천 홍은대교 인근에 시민들이 바라는 지역 모습을 담은 '예술이 숨 쉬는 해피로드' 벽화를 그렸다. 가족 위주로 50여명이 참여해 홍제천에 들른 시민들이 바라는 지역 모습을 대형 걸개그림에 그리도록 한 후 이를 바탕으로 벽화 및 조형물을 만들었다.

돈암동에서는 미아리고개의 추억과 정취가 담긴 사진을 붙인 '미아유랑기'란 벽 조형물과 바닥화를 만들었고, 청운효자동 주민과 예술단체 '달무지개'는 겸재 정선이 살았던 '인곡정사'(현재 옥인동 군인아파트 단지 내) 자리에 역사 이야기가 살아있고 예술체험이 가능한 정자형 쉼터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