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강력해졌다! '넌센세이션', 절정의 코믹함

입력 : 2010.11.25 15:55




[OSEN=이명주 기자] 사람은 누구나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을 지닌 채 살아간다. 이는 부자든 가난하든, 나이가 많든 적든 상관없이 모두에게 해당되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여기 톡톡 튀는 개성으로 똘똘 뭉친 수녀들이 있다. 공주병 증세가 있는 원장수녀부터 2인자 허버트 수녀, 활달한 성격의 로버트앤 수녀, 덜렁대는 모습이 귀여운 엠네지아 수녀, 발레리나를 꿈꾸는 레오 수녀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수녀들이 모여 라스베가스에서 공연을 펼친다.

여러 캐릭터들의 조합으로 시끌벅적한 분위기인 만큼 이들의 공연 준비는 그리·호락호락하지 않다. 익명의 한 교구민이 '라스베가스의 공연장에서 수녀님들이 공연을 해준다면 1만 달러를 수녀 학교에 기부하겠다‘는 제안에 수녀들은 라스베가스로 향했지만 각기 다른 고민으로 혼란스럽기만 하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싶어 원장 수녀의 걱정이 깊어가는 중에 아네뜨 수녀(사실은 인형이다)가 갑자기 행방불명 돼버리고 레오 수녀는 틀에 박힌 수녀복이 불만스럽다. 엄격하기만 한 원장수녀가 저속한 버라이어티 쇼에서 춤을 추던 과거가 밝혀져 혼란을 겪는다.

그런가 하면 아네뜨 수녀를 찾으러 다니던 엠네지아 수녀는 카지노에 갔다가 잭팟을 터트려 거액의 돈을 따게 된다. 돈의 처리를 놓고 고민하다가 로버트 앤 수녀에게 사실을 털어놓는다. 두 수녀는 사라진 아네뜨 수녀가 사실은 유괴를 당한 것이며 그 때 범인들이 몸값을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나름의 추리를 해 돈을 숨겨두기로 결정한다.

근엄하고 고결한 줄만 알았던 수녀들이 이 같은 편견을 깨고 유머와 개인기, 춤, 노래로 객석을 쥐었다 폈다 하며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넌센세이션’의 매력. 이들은 구성진 목소리로 코믹한 노래를 부르고 막춤을 출 뿐만 아니라 모금 활동을 위해 말도 안 되는 경매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철저히 망가지는 수녀들의 모습에 관객들의 배꼽은 이미 온 데 간 데 없을 지경이다.

1991년 초연 이후 올해로 한국공연 20년을 맞는 '넌센세이션'은 ‘넌센스’ 시리즈의 결정판이다. 이전보다 더 화려해진 무대장치와 의상, 주연배우들의 신들린 듯한 호연, 여기에 수녀들이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며 기부금을 마련한다는 메시지까지 더해 공연의 의미를 더욱 높였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관객들의 눈을 휘둥그레 하게 한다. 원장수녀 역에는 양희경과 이태원, 허버트 수녀 역에는 홍지민 김희원, 로버트앤 수녀 역은 김현진과 김현숙, 엠네지아 수녀는 이혜경과 최우리, 레오 수녀 역할에는 김소향과 이정미가 캐스팅 돼 가창력과 연기력, 순발력을 뽐낸다.

더욱 업그레이드 돼 돌아온 ‘넌센세이션’은 지난 18일 첫 공연을 시작해 오는 2011년 1월 30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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