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16 10:17

올해 세계 클래식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로 꼽히는 프란츠 벨저 뫼스트가 이끄는 미국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가 오는 20일 오후 7시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32년 만의 내한이다.
프란츠 벨저-뫼스트는 섬세한 감각과 정확한 비팅, 날카로운 분석력을 바탕으로 런던 필 음악감독과 취리히 오페라 음악감독으로 활약했으며 2002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에 취임했다. 올해 9월에는 빈 슈타츠오퍼(빈 국립오페라) 음악감독으로 임명돼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내년 빈 신년음악회의 지휘자로 선정돼 현재 세계 클래식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D장조 K136, 베토벤 교향곡 제3번 Eb장조 '영웅' 등 정통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벨저-뫼스트는 베토벤의 '영웅'에 대해 "단순히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며 "역사와 정치, 그리고 인류에 관한 이야기이며, 우리들 모두가 매일의 삶 속에서 직면하는 투쟁에 근간을 둔 것이다. 베토벤은 비범하면서도 매우 감성적인 음악을 통해 이러한 모든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스타 협연자 없이 오로지 오케스트라 사운드로만 펼쳐진다.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18년 창단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는 조지 셀, 로린 마젤,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등 거장 지휘자들을 두루 거치며 탄탄한 조직력과 정밀한 사운드를 구축해왔다. 이미 수많은 음반을 통해 애호가 및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며, 국내 음악팬들에게도 친숙한 단체이다. 오랫동안 미국의 BIG 5 (보스턴심포니, 뉴욕 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시카고심포니)의 대열에 있었지만, 이제 전세계 BIG 5로 거론될 만큼 명문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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