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15 09:54

극단 오늘의 연극 '술집-돌아오지 않는 햄릿'(위성신 연출)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 오른다.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술집…'은 '햄릿이 없는 햄릿 공연은 가능할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햄릿 역을 맡은 배우가 사라지면서 혼란에 빠진 배우들, 술집에 모여 고민 끝에 햄릿 없는 햄릿을 올려보자고 하는데…. '주인공은 없지만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역설적인 구성은 관객들마저도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준다.
껌 파는 할머니, 닭살 커플 등 술집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관객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 흥겨운 술집에서는 관객들이 배우들의 이런저런 넋두리를 듣는 말상대가 되기도 하고, 맛깔나는 안주와 시원한 소주 한 모금을 함께 들이키기도 하며, 운이 좋은 경우에는 즉석 선물을 제공받는 행운까지 얻어갈 수 있다. 객석과 무대를 넘나들며 '여기가 극장인지, 술집인지' 혹은 '이 사람이 배우인지, 관객인지' 모호해지는 순간, 어느덧 경계는 사라지고, 보고 듣는 연극이 아닌 배우와 관객이 어우러져 울고 웃는 리얼 오픈극이 펼쳐진다.
위성신 연출은 "촌스러운 주제를 가진 연출가도 필요하다"며 "그래도 인생은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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