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11.14 23:18
[우리 동네 콘서트] 거실 음악회 2題
지난 토요일(13일) 오후, 조선일보와 서울시향이 주최하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한국문화예술위원회·한국메세나협의회·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우리 동네 콘서트' 캠페인(livingroom.chosun.com)이 서울 시내 가정집 두 곳을 찾아갔다. 서울시향 수석·부수석 주자들이 도봉구 쌍문동의 정현숙(49)씨 다가구주택과 강서구 우장산동의 김달원(62)씨 아파트에서 '거실 음악회'를 연 것이다. 동네 이웃의 거실에 모인 주민들은 국내 최고 연주자들이 지척에서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늦가을의 정취를 맘껏 즐겼다.
지난 13일 오후 3시가 가까워오자 서울 강서구 우장산동 김달원(62)씨의 21층 아파트 거실은 자녀와 배우자의 손을 잡고 몰려온 40여명의 동네 이웃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달여 전 김씨는 '우리 동네 콘서트' 홈페이지에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함께 고급음악을 가까이서 듣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이에 서울시향 바이올린 부수석 엄성용씨와 비올라 부수석 강윤지씨가 서울시향 공연자문역 오병권씨와 함께 김씨의 집을 찾은 것이다.
지난 13일 오후 3시가 가까워오자 서울 강서구 우장산동 김달원(62)씨의 21층 아파트 거실은 자녀와 배우자의 손을 잡고 몰려온 40여명의 동네 이웃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달여 전 김씨는 '우리 동네 콘서트' 홈페이지에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함께 고급음악을 가까이서 듣고 싶다"는 글을 남겼고, 이에 서울시향 바이올린 부수석 엄성용씨와 비올라 부수석 강윤지씨가 서울시향 공연자문역 오병권씨와 함께 김씨의 집을 찾은 것이다.

해설을 맡은 오씨가 먼저 현악기 하나를 들어 올리며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 악기는 무엇일까요?" 청중들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바이올린이요!" 오씨는 "얼핏 보면 바이올린과 닮았지만 몸집은 바이올린보다 약간 더 크고 소리는 바이올린보다 5도 낮은 비올라"라면서 "약간 낯설어도 소리를 편안하게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비올라 이중주 G장조'로 시작한 아파트 거실음악회는 화려하고 달콤한 바이올린과 묵직하면서도 침착한 비올라의 선율이 집 내부를 부드럽게 휘감고 돌면서 무르익어갔다. 오씨가 "1940년 이전에는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쳤지만 지휘자 푸르트벵글러가 '악장 사이의 휴지(休止)도 곡의 일부'라며 박수를 치지 말라고 한 뒤로 박수를 치지 않는다"고 하자 청중들은 3악장이 모두 끝날 때까지 차분히 음미했다.
무대(부엌)와 객석(거실)의 거리가 1m가 채 되지 않다 보니, 연주자들의 숨소리는 물론 찡그린 이마와 활의 흔들림까지도 청중들에게 생생하게 다가왔다. 청중들은 춤곡인 바흐의 '가보트와 뮤제트'가 연주될 때에는 어깨를 들썩거렸고, 훔멜의 유려한 '로망스'가 펼쳐질 때에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헨델의 '파사칼리아'가 울려 퍼지자 연주회는 절정에 이르렀다. 단 두 대의 현악기로 연주할 뿐인데도, 탄탄한 힘으로 비장미와 열정을 끌어올린 이 곡에 청중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11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일본인 구로다 요코(38)씨는 "아이 넷을 키우느라 음악회에 갈 기회가 좀처럼 없었는데 바로 눈앞에서 환상적인 연주를 들을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했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8년 전 퇴직한 김달원씨는 "좋은 음악을 이웃들과 같이 들어 더 좋았다"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자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비올라 이중주 G장조'로 시작한 아파트 거실음악회는 화려하고 달콤한 바이올린과 묵직하면서도 침착한 비올라의 선율이 집 내부를 부드럽게 휘감고 돌면서 무르익어갔다. 오씨가 "1940년 이전에는 악장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쳤지만 지휘자 푸르트벵글러가 '악장 사이의 휴지(休止)도 곡의 일부'라며 박수를 치지 말라고 한 뒤로 박수를 치지 않는다"고 하자 청중들은 3악장이 모두 끝날 때까지 차분히 음미했다.
무대(부엌)와 객석(거실)의 거리가 1m가 채 되지 않다 보니, 연주자들의 숨소리는 물론 찡그린 이마와 활의 흔들림까지도 청중들에게 생생하게 다가왔다. 청중들은 춤곡인 바흐의 '가보트와 뮤제트'가 연주될 때에는 어깨를 들썩거렸고, 훔멜의 유려한 '로망스'가 펼쳐질 때에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헨델의 '파사칼리아'가 울려 퍼지자 연주회는 절정에 이르렀다. 단 두 대의 현악기로 연주할 뿐인데도, 탄탄한 힘으로 비장미와 열정을 끌어올린 이 곡에 청중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기립박수를 보냈다.
11년 전 한국으로 시집 온 일본인 구로다 요코(38)씨는 "아이 넷을 키우느라 음악회에 갈 기회가 좀처럼 없었는데 바로 눈앞에서 환상적인 연주를 들을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했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다 8년 전 퇴직한 김달원씨는 "좋은 음악을 이웃들과 같이 들어 더 좋았다"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자주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