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벗고 돌아온 '조지킬'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0.10.26 00:34

"30代에 하는 '지킬'은 예전과 다를 겁니다"

뉴시스
"저를 세상 밖으로, 혹은 안으로 등 떠밀어준 작품이라고 할까요? '지킬 앤 하이드'는 도전할 패기를 만들어줬어요. 인생에 몇 번 안 온다는 기회를 준 특별한 뮤지컬입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11월 30일부터 서울 샤롯데씨어터)로 복귀하는 배우 조승우(30)는 25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열흘 전 말년휴가 때부터 연습에 참여했다. 30대에 하는 '지킬'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서울경찰청 소속 '호루라기 연극단'에서 복무하고 이틀 전 제대한 그는 "즐겁고 때론 힘든 생활이었지만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갔다"면서도 "아직 실감 나지 않고 종종 다시 부대로 들어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했다.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실험을 했다가 신을 모독했다는 비판에 부딪히는 지킬 박사의 이야기다. 지킬 겸 하이드 역을 맡은 조승우는 2004년 초연 무대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공연의 흥행으로 지킬의 노래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도 유명해졌고, '조지킬(조승우+지킬)'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는 "2004년 초연 전에 이 뮤지컬 음반을 듣고 내 성량으론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두 번 거절했었다"면서 "눈 딱 감고, 미친 척하고 맡았던 작품"이라고 했다. "이번엔 지킬과 하이드 두 배역을 분리하지 않고 하이드가 지킬의 또 다른 내면이라는 해석으로 다가가겠다"고도 했다.

호루라기 연극단에서 조승우는 음향효과를 맡았다. 그는 "연극 '봉이 김선달'을 보고 할머니·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모습, 나한테서 안 떨어지려던 네 살짜리 꼬마를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군 생활 중 힘들었던 기억을 묻자 "걸그룹 '시크릿'이 활동을 접고 '매직'이란 노래가 더는 나오지 않을 때"라며 유머러스하게 답했다.

제대하면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뭐였을까. "연애요. 새벽예배도 가보고 싶습니다. 아침형 인간이 돼서 가능할 것 같아요. 오늘 메이크업 하러 갔는데 옆에 김태희씨가 앉아 있어 '지킬 앤 하이드'에 초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