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보고 조연이래!"

  • 김기철 기자

입력 : 2010.10.21 03:17

비올라·마림바·더블베이스의 재발견 '클래시컬 프론티어…'

비올라, 마림바, 더블베이스 등 오케스트라에서 조연쯤으로 보이던 악기들이 주인공으로 당당하게 나선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28일부터 3주간 금호아트홀에서 여는 '클래시컬 프론티어 시리즈'다.

첫 주자는 오순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이끄는 '올라 비올라 사운드'다. 1999년 창단된 올라 비올라 사운드는 비올라의 부드러운 음색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12명의 비올라 주자가 함께 연주하는 이번 공연에선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파야의 '스페인 민요 모음집' 등을 들려준다.

더블베이스 앙상블‘바시오나 아모로사’. /금호아트홀 제공
타악 듀오 '모아티에'는 타악기 유망주 김은혜·한문경이 나선다. 아프리카 민속악기에서 유래한 마림바는 실로폰을 확대한 것 같은 건반악기다. 세 살 때 마림바를 시작한 김은혜는 파리국립음악원에서 타악기·마림바·오케스트라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고, 한문경도 열살에 독주회를 열고 제1회 일본 마림바 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마림바를 중심으로 라벨·프로코피예프에서 20세기 마림바 음악의 대가 아베 케이코의 작품까지 선보인다.

피날레를 장식하는 더블 베이스 앙상블 '바시오나 아모로사'는 국제 콩쿠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연주자들로 구성됐다. 단원 중 2006년 슈페르거 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우승한 성민제가 유일한 한국 출신이다. 15㎏의 '거구' 악기들이 묵직한 저음으로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을 비롯해, 바흐·보테시니·파가니니 등을 연주한다.

올라 비올라 사운드 28일, 모아티에 11월 4일, 바시오나 아모로사 11월 11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02)6303-7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