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뮤지컬 영웅 될까

  • 박돈규 기자

입력 : 2010.10.14 02:55

'한국뮤지컬대상' 14개 부문 후보 올라

뮤지컬에도 가을걷이 시즌이 왔다.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이 오는 18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높이 36㎝, 무게 1㎏의 은빛 트로피 18개가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공연된 뮤지컬 중 52편(창작 27편)이 출품된 이번 시상식의 감상 포인트를 정리한다.

최다수상 기록 깨지나

안중근 의사를 무대로 불러낸 뮤지컬 '영웅'은 연출상(윤호진)·작곡상(오상준)·극본상(한아름)·무대미술상(박동우) 등 무려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심사위원 합의로 뽑는 프로듀서상과 네티즌 투표로 선정하는 인기스타상을 제외한 16개 경쟁 부문 거의 모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중 몇 개나 트로피를 쓸어담을지 관심거리다. 그동안 최다수상 기록은 제6회 때 서울예술단의 '태풍'이 13개 부문에 올라 7개를 차지한 것이었다.

창작 초연작을 대상으로 하는 작품상은 '영웅'을 비롯해 김훈의 소설을 무대로 옮긴 '남한산성', 비극의 정서를 판소리로 뭉친 '서편제', 서병구의 안무가 돋보이는 '올 댓 재즈', 태양을 볼 수 없는 소녀의 이야기 '태양의 노래'가 경합한다.

남녀 주연상은 어디로

시상식의 꽃인 남녀 주연상에 절대 강자는 없다. '미스 사이공'에서 희극성으로 빛났던 엔지니어 역의 김성기, '몬테크리스토'에서 가창력과 카리스마를 뿜어낸 류정한, '오페라의 유령'의 드라마틱한 팬텀 양준모, '서편제'에서 성숙한 연기를 보여준 임태경, '영웅'에서 안중근의 인간미를 포착한 정성화가 남우 주연상을 놓고 다툰다. 김선영('영웅')·방진의('웨딩 싱어')·옥주현('몬테크리스토')·정선아('모차르트!')·최정원('키스 미 케이트')으로 압축된 여우 주연상 부문도 박빙의 승부다.

뮤지컬‘영웅’에서 안중근 의사의 저격 장면.‘ 영웅’은 올해 한국뮤지컬대상에서 14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에이콤 제공
하이라이트는 신인상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트로피는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남자 부문은 ‘빌리 엘리어트’에서 주인공 빌리를 맡아 감동을 준 김세용·이지명·임선우·정진호가 함께 추천됐다. ‘모차르트!’로 스타 파워를 증명한 김준수(시아준수), 같은 작품에서 부드러운 음색을 들려준 모차르트 역의 박은태, ‘서편제’에서 감성 연기가 좋았던 김태훈, ‘오페라의 유령’에서 매력적인 라울 역의 정상윤이 경쟁한다. ‘컨택트’의 김주원, ‘영웅’의 전미도, ‘서편제’의 차지연, ‘베로나의 두 신사’의 최유하, ‘오페라의 유령’의 최현주가 맞붙은 여자 부문도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