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25 22:40
문예회관에서 몸짓극장까지… 주제별로 색상 정해서 공연
◆6개국 15개 단체의 선물
2010 춘천월드레저경기대회 기간에 열리는 춘천국제연극제는 야외공연을 대폭 축소하고 연극의 매력을 충분히 발산할 수 있는 극장 위주로 편성됐다. 국내외 6개국 15개 단체의 공연을 4개의 극장과 브라운 5번가에서 만나게 된다.
올해 연극제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작품에 있다. 정통 연극, 참신한 시도가 돋보이는 현대극, 우리 소리를 살린 판소리극,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낭독음악극, 미디어와 무대가 만난 미디어체험 퍼포먼스 등 장르별로 골라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4개의 극장에서 연일 다른 공연을 선보이며 연극의 '풀코스'를 제공한다. '초보 관객'을 위한 오락성 연극에서, 마니아를 위한 조금은 난해한 작품까지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폭넓은 공연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는 색깔을 알면 취향에 맞게, 쉽게 연극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 공식초청작은 '그린 존'인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볼 수 있다. 공식초청작은 국내 및 해외 관객들을 위한 우리 공연이다. 세계월드레저총회 및 경기대회 기간에는 춘천에 외국인을 포함한 유동 인구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외국인들에게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내국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황순원 원작의 '왕모래'를 공식초청작으로 선정했다.
'소나기'로 익숙한 황순원의 숨겨진 수작인 '왕모래'가 정가악회를 만나 낭독음악극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국 문학과 국악, 연극적 연출이 만나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무대를 만들었다. 외국인 관객을 위한 영문 자막이 준비됐다.
◆독특한 개·폐막식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은 '블루 존'이며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미디어드로잉 체험 퍼포먼스 '종이창문'을 비롯해 소설가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원작으로 한 명품극단의 '관촌수필-옹점이를 찾습니다', 일본식 오락 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극단 사쿠라전선의 '달', 엄마와 딸의 유쾌하면서도 애잔한 모습을 그린 마루 컴퍼니의 '내가 가장 예뻤을 때'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심야에는 '옐로 존'인 봄내극장을 찾으면 된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성격을 가진 연극이 준비됐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해 봤음직한 삶과 죽음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창작그룹 가족의 '삽', 춘천을 대표하는 여성극단인 극단 마실이 준비한 쿨한 여자들과 착한 남자들의 이야기 '통닭, 그녀들의 이야기', 성인들의 세상을 동화처럼 그려낸 중국의 '낭만시대'가 봄내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다.
낭만시대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중국 현대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중국 중앙희극원 출신의 프로듀서와 배우들이 중국 현대연극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고전과 현대를 동시에 만나려면 '레드 존'인 축제극장 몸짓을 찾으면 된다. 천재 극작가 안톤 체홉과 체홉 웰메이커 전훈이 만난 애플씨어터의 '숲귀신', 막심 고리키의 작품을 신체극으로 재탄생시킨 극단 물결의 '밑바닥에서', 러시아 사실주의극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유스 씨어터의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이 펼쳐진다.
춘천국제연극제는 다른 축제와 차별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4개의 시민단체가 시내 곳곳에서 브라운 5번가를 향해 퍼레이드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또 'Time to change'라는 타이틀로 진행될 폐막식에서는 축제 기간 사용된 현수막·배너 등 옥외홍보물을 직접 수거해 재활용할 수 있는 가방 등으로 만드는 의미 있는 시간도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