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섹스에 대한 발칙한 대담… 연극 '연애희곡'

입력 : 2010.08.20 16:30



일시 :
2010년 9월 4일 ~ 2010년 10월 31일
장소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시간 : 평일 8시 / 수 4시, 8시 / 토 4시, 7시 / 일 4시
가격 : 일반석 40,000원 
출연진 : 이지하, 배해선, 김성기, 김재만 외 다수
원작 : 코카미 쇼오지(Kokami shoji)
제작 : (주)EMK뮤지컬컴퍼니
문의 : 6391-6333

 


EMK가 선택한 첫 번째 연극, 걸작의 탄생을 예고하는 ‘연애희곡’

2010년 상반기 최고의 흥행을 보인 두 작품, 뮤지컬 ‘모차르트!’와 ‘몬테크리스토’의 제작사 ㈜EMK뮤지컬 컴퍼니(대표 엄홍현)의 첫 번째 연극 ‘연애희곡’이 9월 4일부터 충무아트홀 블루에서 공연된다. 연극 ‘연애희곡’은 일본 연극 중 영국으로 진출, 화제를 모은 ‘트랜스(trance)’로 유명한 일본의 유명작가 ‘코카미 쇼오지(Kokami shoji)’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걸작 멜로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사랑을 강요한다’는 다소 엉뚱한 발상과 상황 설정에서부터 출발하는 스크루볼 코미디(screwball comedy)로 연극 ‘웃음의 대학’, ‘설공찬전’, ‘먼데이파이브피엠’ 등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연극계 스타 연출가 이해제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극중극형식으로 이루어진 ‘연애희곡’은 극본을 완성해 나가는 드라마 작가와 PD의 상황을 반복되고 번복되는 이중 플롯의 극중극 구조로 표현하여, 막장 드라마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또 ‘연애희곡’ 속의 연애담론은 여타 로맨스나 비극, 운명적 사랑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논의하는 것과는 다르다. 작가는 현실과 비현실의 인물들의 입을 빌어 '마음 없이 사랑할 수 없다, 사랑 없이 섹스 할 수 없다, 몸을 섞어보면 사랑이 보인다, 니가 하면 나도 한다.' 는 식의 노골적이고 거침없는 담화를 유쾌하게 펼쳐놓는다.

일본에서는 이미 연극무대에 올려짐은 물론 2010년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까지 커다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연극 ‘연애희곡’은 탄탄한 극본 위에 이해제 연출을 비롯한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연기파 배우들이 만나 새로운 히트작의 탄생을 기대하게 한다. ‘피맛골 연가’를 비롯 수많은 창작과 라이선스 뮤지컬을 지휘했던 유희성 연출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고, ‘몬테크리스토’ 의 김지원(떼아뜨로 대표)프로듀서, ‘모차르트!’의 엄홍현(EMK뮤지컬컴퍼니 대표) 프로듀서가 만나 연극계의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걸작, 이렇게 만들어 져도 되나요?

'연애희곡'은 걸작 멜로를 만들기 위해 억지로 사랑을 강요당한다는 다소 엉뚱한 발상과 상황설정에서부터 출발하는 엎치락뒤치락 스크루볼 코미디(screwball comedy)이다.

입담은 거침없고, 상황은 돌발적이다. 분위기는 로맨틱하면서도 엽기적이다. 인물들의 입장과 갈등은 경쾌하면서도 팽팽하다. 평생 연애도 한 번 해보지 못한 멜로 작가와 원고를 받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순진남 프로듀서, 시종일관 질투심을 숨기고 둘의 사랑을 엮어야만 하는 사명을 실천하는 늙은 매니저, 걸작을 막장으로 끌고 나가는 엽기 커플 우체국 강도단.

현실의 상황에 따라 반복되고 번복되는 '이중 플롯의 극중극 구조'는 막장 드라마는 도대체 어떻게 탄생되는지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교묘하게 거듭되는 반전, 반전, 급 반전의 묘미…. 당신이 진정한 사랑의 정의를 내리는 순간, 또 한 번의 스릴러적 결말이 숨어있으니 섣불리 박수칠 때가 아니다.

 


자타 공인 멜로의 여왕으로 세간에 그 명성을 떨치고 있는 TV 드라마 작가 타니야마

타니야마는 근간에 들어 무슨 이유에서인지 집필 중이던 창사 특집극 원고에 도저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마감 약속을 어긴지는 벌써 오래 전. 이쯤 되니, 방송국에서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담당PD 무카이는 히스테리에 도도하기로 악명 높은 작가 타니야마에게 원고를 독촉하기 위해 찾아간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 무카이
“저랑 연애해요!  먼저 그냥 해버릴까요?”  - 타니야마

무카이는 슬럼프에 빠진 타니야마로부터 자기랑 연애를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엉뚱하고도 무리한 요청을 받게 되는데…. 이유는 단 한 가지, 작품을 위해서. 지금껏 나름 번지르르한 멜로 드라마를 써오긴 했지만, 사실은 연애라는 건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타니야마. 그녀는 지금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작품으로 옮기고 싶은 것이다.

“관심 있습니다. 관심은 있는데……..왜 하필 전가요?”  - 무카이

어느덧 무카이는 타니야마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그러나 그것도 순간이다. 엽총과 식칼로 나름 중무장한 엽기 우체국 강도 커플, 스기무라와 쿄코의 출현에 졸지에 인질이 되어버린 무카이와 타니야마, 그리고 그녀의 매니저 테라다.

“우리도 등장시켜줘. 그러면, 우리의 죽음도 역사에 길이 남게 되겠지?”  - 스기무라

그 와중에도 무카이는 대본을 마감하게끔 해달라고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우체국 강도들은 타니야마가 꽤나 유명한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자신들을 드라마 속의 등장인물로 각색해달라는, 다분히 강제성이 농후한 조건을 내민다. 타니야마는 어떻게든 원고를 마감하기 위해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노릇….

“미안, 연애란 타이밍이 중요하단다.”  - 스기무라

엽기 강도단의 폭력적인 요구사항에 못 이겨 애초에 진행되던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고, 무카이 역시 그들의 강압에 의해 억지로 타니야마를 사랑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른다.

“저는 사랑과 광기가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 테라다

이 모든 사건들이 센세이셔널한 작품을 쓰기 위한 타니야마의 계획적인 의도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무카이. 어느새 무카이는 타니야마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그럴수록 타니야마의 걸작은 점점 더 흥미롭게 완성되어 가는데….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