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19 03:05
극작가인 스승께서 "잘 만든 공연은 다섯 살짜리가 보아도 (나름) 이해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무대에서 오는 이미지가 명확하면 구구절절 디테일까지는 아니라도 이야기는 전해진다는 뜻이리라.
그런 맥락에서 뮤지컬 '톡식 히어로'는 잘 만든 공연이다.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처럼 그림과 소리의 느낌만 따라가면 우리말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단순 명쾌한 스토리에 왕년의 유명 록 밴드 '본 조비'의 건반주자가 작곡한 음악이 신나고 때로는 달콤하게 장단을 맞춘다. 배우들의 표현과 무대, 조명은 총천연색 만화처럼 과장돼 있다.
그런 맥락에서 뮤지컬 '톡식 히어로'는 잘 만든 공연이다.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처럼 그림과 소리의 느낌만 따라가면 우리말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단순 명쾌한 스토리에 왕년의 유명 록 밴드 '본 조비'의 건반주자가 작곡한 음악이 신나고 때로는 달콤하게 장단을 맞춘다. 배우들의 표현과 무대, 조명은 총천연색 만화처럼 과장돼 있다.
이쯤 되면 내용을 오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팔이 몸에서 통째로 빠지고 그 팔로 사람을 때리는 등의 명랑 엽기 유머로 무장된 이 뮤지컬은 심지어 환경보호라는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기염을 토한다. 컬트적 B급 정서에 거부감이 없는 분에게만 추천할 수 있는 공연이기는 하지만, 코드만 맞으면 숨 넘어가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뮤지컬이다.
작곡자의 자체 오마주 조크라고 해야 하나. 본 조비의 최대 히트곡 '리빙 온 어 프레이어(Living On A Prayer)'와 완전히 동일한 코드 진행과 베이스라인으로 시작하는 곡도 있다. 이 작품의 작곡자가 누구인지 알고 또 이 곡을 아는 사람이라면 박장대소할 일이다.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조크를 심어 놓은 것이지만, 모른다고 해도 즐기는 데 아무 상관도 없는 귀여운 유머다.
등장 시간의 3분의 2 이상 초록색 가면을 뒤집어쓰고 "너는 원자로, 나는 플루토늄/ 두려워 말아요 이 핵폭탄 핵폭탄 러브~"를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오만석은 어떤 배역을 맡았을 때보다 잘 어울렸다. 여배우는 코미디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는 김영주, 천연덕스러운 연기의 최우리는 사랑스러웠다. 보쌈하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임기홍과 결코 빠지지 않는 김동현의 '바보듀엣'까지 5명의 배우 모두 큰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껍데기만 어른이 되어버린 귀여운 악동(惡童)들이다.
▶10월 10일까지 서울 KT&G 상상아트홀.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