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 낭만 가득한 여름밤, 예술 향기에 젖어요

  • 김진명 기자

입력 : 2010.08.17 03:13

박물관·미술관 야간개관 프로그램
5개 박물관·미술관 참여 영화상영·문화공연 풍성… 온가족 체험교육도 가능

영원할 것 같던 더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찬바람 불고 해 짧아지면, 여름밤 정취는 당분간 추억으로만 남을 게다. 남은 여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당신을 경기도 박물관·미술관이 부른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7월 한 달 시범실시했던 박물관·미술관 야간개관을 9월까지 연장 시행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오후 6~7시면 문 닫던 박물관·미술관을 밤 9~10시까지 열어놓으면서 관람객이 1만명 늘었기 때문이다. 용인시에 있는 경기도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 안산시 경기도미술관, 광주시 경기도자박물관, 남양주시 실학박물관이 여기 참여한다. 각 박물관·미술관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더위 식히러 밤 나들이 가볼 만하다. 도중에 휴관일이 있는 곳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두자.

용인시 상갈동에 있는‘백남준아트센터’전경. 미술관₩박물관 야경에서도 여름밤 고유의 분위기가 묻어난다. /경기도 제공
느낌이 있는 박물관 나들이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은 본래 오전 10시~오후 6시 개관했다. 9월 30일까지만 오후 6시~밤 10시에도 문을 열어둘 예정이다. 늘어난 개관시간만큼 프로그램도 늘어났다. 매일 저녁 7시에 전시장을 찾으면 전문학예사가 진행하는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배경과 각 유물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을 기회다. 일~금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는 무료 영화를 상영한다. 만화·예술·가족·다큐멘터리영화 등 총 70편을 준비했다. '경기명가 기증유물 특별전: 조선시대 사대부'를 9월 26일까지 한다.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엔 특별 프로그램이 있다. 목요일 저녁 7~9시엔 '7 to 9 신나는 박물관 데이트'란 참여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8월은 '호패 만들기', 9월은 '탈 꾸미고 탈춤 배우기'다. 하루에 15가족 60명 안팎만 선착순으로 받는데,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net.or.kr)에서 신청자 현황을 확인하고 온라인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토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8시 30분까지 '토요문화공연'도 있다. 마술·뮤지컬·난타·퓨전국악·우리춤 같은 다양한 공연을 강당에서 선보인다. 공연시작 10분 전까지 입장해야 하며, 공연 프로그램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031) 288-5300

부모와 함께 경기도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호패 만들기’체험에 열중하고 있다. 야간개관에 참여한 박물관₩미술관은 각자 개성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경기도 제공
미술이 영화·음악을 만났네

경기도박물관 곁에 있는 백남준아트센터도 9월까지 연장개관에 동참하므로, 두 곳을 묶어서 둘러봐도 괜찮겠다. 오전 10시~밤 10시 관람이 가능한데 입장은 문 닫기 1시간 전인 밤 9시까지 해야 한다. 다만 휴관일이 없는 경기도박물관과 달리 백남준아트센터는 종종 문을 닫는다. 매달 둘째·넷째 월요일, 날짜로 보면 8월 23일과 9월 13·27일 쉴 예정이다. 또 8월 24~26일도 다음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휴관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와 8시에 실험영화를 상영한다. '형식이 실험이다', '영화의 기술; 유럽Ⅰ', '영화의 기술; 유럽Ⅱ' 등이 상영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센터 홈페이지(www.njp.kr)를 찾으면 더 많은 여름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031)201-8500

경기도미술관(www.gma.or.kr)은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에 있으며, 9월 30일까지 오전 10시~밤 10시 개관한다. 휴관일은 없고 밤 9시 30분까지 입장해야 한다. 해가 진 뒤 밤 11시까지 미술관 외벽에 미디어 영상작품을 상영하고 있어 날씨 좋은 날은 그걸 보는 재미도 있다. 8월 27일, 9월 10·24일 밤 8~9시 강당에서 해설이 있는 음악회 '미술이 음악을 만났을 때'를 준비했다. 좌석에 제한이 있으므로 참여희망일·이름·전화번호를 적은 신청서를 메일로 박물관측(gmoma@ ggcf.or.kr)에 보내 사전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음악회가 있는 날은 인근 지하철 4호선 공단역에서 미술관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031)481-7007

남양주시 조안면 실학박물관 전경 모습. 여름밤 고유의 분위가 묻어난다. /실학박물관 제공
전통 문화 자부심을 느끼며

경기도자(陶磁)박물관(www. ggcm.or.kr)은 조선시대 500년간 왕실용 도자기를 생산했던 관요(官窯)의 고장 광주시 실촌읍 삼리에 있다. 휴관일 없이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이번 야간개관에 참여해 밤 9시 문을 닫는데 입장은 밤 8시까지 해야 한다. 월~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가족·친구와 함께 떠나는 도자여행'을 운영한다. 40명 이내 가족이나 일반 단체를 상대로 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도자에 관련한 기본지식을 습득하고 도자 문양을 찍거나 열쇠고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곳은 특히 박물관 주변 공간이 넓어 자연생태원을 비롯한 산책로를 거닐며 밤하늘 별을 찾아보기 좋다. ☎(031)799-1500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에 있는 실학(實學)박물관(www.silhakmuseum.or.kr)도 밤 9시까지 야간개관을 한다. 8월 20일과 9월 25일 저녁 7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박물관 옥상과 야외 부지에서 '실학자가 들려주는 별자리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천체망원경을 통해 별자리를 찾아보며 실학자들이 어떤 천문·우주관을 갖고 있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다. (031)579-6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