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12 03:13
지역이나 도시를 기반으로 연중 운영하는 상설 오케스트라와 달리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던 단원들이 축제기간에 모이는 악단을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라고 부릅니다.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결성되지요. 한국도 지휘자 정명훈의 주도로 세계 명문 악단의 아시아계 단원들이 모여서 매년 여름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연주회를 엽니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도 '모태(母胎)'가 있게 마련입니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의 전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창설한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근간으로 합니다.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초기에는 '뮌헨 궁정 오페라 악단'이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독일을 비롯해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들지요. 아시아 필하모닉은 정명훈이 예술감독과 계관 명예지휘자를 맡고 있는 서울시향과 도쿄 필하모닉의 단원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명문 악단에서 활약하는 단원들이 모이다 보니 개인기는 앞서지만 연주자들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을 우려도 큽니다. 이를테면 상설 오케스트라가 유명 프로 야구팀이나 명문 축구 클럽이라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올스타팀이나 국가대표팀에 가깝지요. 그렇기에 짧은 리허설 기간에 어떻게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가족들이 집만 나서도 휴가 기분에 설레고 들뜨는 것처럼 세계 각지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만나서 호흡을 맞추는 기분 역시 각별하게 마련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도 '아시아 올스타'들이 내뿜는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특히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1악장에서 가지런히 정돈된 현악이 선보이는 풍성한 질감에 이어 3악장에서는 한층 가속을 내면서도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해서 소리의 쾌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폭풍우'라는 부제가 붙은 4악장에서 더블 베이스는 실제 먹구름을 몰고 오기라도 할 것처럼 호연(好演)을 선보였지요.
상설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가 '일용할 양식'이라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계절 별미'에 가깝습니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아바도의 지휘로 매년 말러의 교향곡을 순례하듯 연주하고 있지요. '바그너의 성지(聖地)'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니벨룽의 반지' 같은 바그너의 오페라만을 연주하며 애호가들을 사로잡습니다. 아시아 필 역시 의욕적이고 패기 넘치는 독자적인 기획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면 '부가가치' 역시 한층 높아질 것 같습니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명문 악단에서 활약하는 단원들이 모이다 보니 개인기는 앞서지만 연주자들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을 우려도 큽니다. 이를테면 상설 오케스트라가 유명 프로 야구팀이나 명문 축구 클럽이라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올스타팀이나 국가대표팀에 가깝지요. 그렇기에 짧은 리허설 기간에 어떻게 조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가족들이 집만 나서도 휴가 기분에 설레고 들뜨는 것처럼 세계 각지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만나서 호흡을 맞추는 기분 역시 각별하게 마련입니다. 지난 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도 '아시아 올스타'들이 내뿜는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특히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1악장에서 가지런히 정돈된 현악이 선보이는 풍성한 질감에 이어 3악장에서는 한층 가속을 내면서도 맺고 끊음을 분명히 해서 소리의 쾌감을 극대화했습니다. '폭풍우'라는 부제가 붙은 4악장에서 더블 베이스는 실제 먹구름을 몰고 오기라도 할 것처럼 호연(好演)을 선보였지요.
상설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가 '일용할 양식'이라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계절 별미'에 가깝습니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아바도의 지휘로 매년 말러의 교향곡을 순례하듯 연주하고 있지요. '바그너의 성지(聖地)'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니벨룽의 반지' 같은 바그너의 오페라만을 연주하며 애호가들을 사로잡습니다. 아시아 필 역시 의욕적이고 패기 넘치는 독자적인 기획과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면 '부가가치' 역시 한층 높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