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05 02:59
[리뷰] 연극 '너와 함께라면'
서현철<사진 왼쪽>의 재발견이다. 연극 '너와 함께라면'(연출 이해제)은 '서현철과 함께라면'이라는 부제를 달아주고 싶은 코미디다. '강 건너 저편에' '주머니 속의 돌' '나생문' 등을 통해 말랑말랑한 조역으로 존재감을 구축해온 이 배우는 표정·몸짓·능청은 물론 정확한 타이밍까지 희극 연금술의 극점을 보여줬다. 후줄근한 잠옷 차림으로 관객과 화학 반응하며 무대를 지배했다.
때는 1990년대 일본. 스물아홉 먹은 딸 아유미(이세은)가 신랑감 겐야(송영창)를 데려오는데 맙소사, 70대 노인이다. 아버지 구니타로(서현철)는 그에게 "오늘 아드님은 안 오시나요?"라고 묻는다. 오해는 쌓이고 이야기는 점점 기다란 꽈배기로 꼬여간다. 급기야 겐야의 아들까지 등장한다. 상황을 다 아는 관객은 연극 속 '연극'에 몸을 담근 채 진실이 폭로되는 순간을 기대한다. 이 코미디가 어지럽게 질주할수록 즐거워지는 까닭이다.
웃음을 둘러싼 검열관과 작가의 줄다리기를 그린 '웃음의 대학'으로 펀치력을 보여준 일본 극작가 미타니 고우키의 작품이다. 일상에서 친근한 소재를 골라 밥을 지었을 뿐인데 그의 코미디는 달고 차지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비상식적인 거야"라는 아유미의 말처럼, '너와 함께라면'에는 상식을 뒤집는 시선이 있다. 속고 속이기, 기대와 추락, 꿈과 현실 등을 능란하게 주무르면서 웃음을 길어 올린다.
객석엔 내내 폭소가 출렁였다. 웃음을 참다 나오는 기침 소리도 섞여 있었다. 어느 지점을 넘으면 중독돼 정신 줄을 놓게 되는 코미디가 있는데 이 연극이 그런 경우였다. 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워 먹는 장면, 모든 오해를 농구로 푸는 장면도 신선했다. 하지만 여러 번 삐삐가 울리는 대목의 연기는 오버액션이라 이 코미디의 품위를 깎아 먹었다.
▶서울 대학로 이다1관에서 계속 공연. (02)766-6007
웃음을 둘러싼 검열관과 작가의 줄다리기를 그린 '웃음의 대학'으로 펀치력을 보여준 일본 극작가 미타니 고우키의 작품이다. 일상에서 친근한 소재를 골라 밥을 지었을 뿐인데 그의 코미디는 달고 차지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비상식적인 거야"라는 아유미의 말처럼, '너와 함께라면'에는 상식을 뒤집는 시선이 있다. 속고 속이기, 기대와 추락, 꿈과 현실 등을 능란하게 주무르면서 웃음을 길어 올린다.
객석엔 내내 폭소가 출렁였다. 웃음을 참다 나오는 기침 소리도 섞여 있었다. 어느 지점을 넘으면 중독돼 정신 줄을 놓게 되는 코미디가 있는데 이 연극이 그런 경우였다. 흐르는 물에 국수를 띄워 먹는 장면, 모든 오해를 농구로 푸는 장면도 신선했다. 하지만 여러 번 삐삐가 울리는 대목의 연기는 오버액션이라 이 코미디의 품위를 깎아 먹었다.
▶서울 대학로 이다1관에서 계속 공연. (02)766-6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