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8.05 02:59
미리 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무대를 감췄던 14×7m 크기의 붉은 천이 걷혔다. 어둠 속에 빌리가 보였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는 1984년 영국 탄광촌의 열한 살 소년 빌리가 역경을 뚫고 발레 무용수의 꿈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다. 이 성공 스토리의 입구에 어둠이 있었다.
지난 3일 서울 LG아트센터. 올해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공식 개막에 앞서 몇 조각을 공개했다. 영화로 먼저 기억되는 이 작품은 엄마 없는 소년의 꿈, 가족의 반대, 광산 파업 등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드라마다. 뮤지컬은 2005년 런던에서 초연돼 올리비에상(영국)과 토니상(미국)의 작품상을 석권하며 히트했다. 이번 서울 공연이 아시아 초연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스타스 룩 다운(Stars Look Down)'부터 네 장면, 시간으로는 11분30초 동안 '빌리 엘리어트'를 엿볼 수 있었다. 전체 러닝타임 150분 중 10%도 안 되는 분량이었지만 무대엔 좋은 기운이 감돌았다. 이지명·정진호·임선우·김세용 등 빌리들은 1년 넘게 익힌 춤·노래·연기 솜씨를 발산했다.
지난 3일 서울 LG아트센터. 올해 가장 주목받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공식 개막에 앞서 몇 조각을 공개했다. 영화로 먼저 기억되는 이 작품은 엄마 없는 소년의 꿈, 가족의 반대, 광산 파업 등을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는 드라마다. 뮤지컬은 2005년 런던에서 초연돼 올리비에상(영국)과 토니상(미국)의 작품상을 석권하며 히트했다. 이번 서울 공연이 아시아 초연이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스타스 룩 다운(Stars Look Down)'부터 네 장면, 시간으로는 11분30초 동안 '빌리 엘리어트'를 엿볼 수 있었다. 전체 러닝타임 150분 중 10%도 안 되는 분량이었지만 무대엔 좋은 기운이 감돌았다. 이지명·정진호·임선우·김세용 등 빌리들은 1년 넘게 익힌 춤·노래·연기 솜씨를 발산했다.
#1. 스타스 룩 다운
빌리 이지명(13)은 등장부터 전율을 일으켰다. 노래 때문이거나 움직임 때문이었다. "캄캄한 밤을 지나 날아오를 그날 위해…/ 언젠가 새로운 날이 찾아올 테니까요~"로 흐르는 노래가 가슴팍으로 돌진해왔다. 곧이어 피켓을 들고 광부들이 나왔다. "마을을 살리자 탄광을 살라자" "우리의 일은 곧 우리의 삶"…. 그들이 부르는 합창 "함께 서리라 태양 아래/ 승리할 때까지/ 함께 싸우리~"도 힘이 있었다.
#2. 샤인(Shine)
복싱을 배우던 빌리가 발레와 첫사랑에 빠지는 장면이다. 열쇠를 전달해야 하는 빌리 정진호(12)는 복싱 헤드기어를 쓴 채 발레걸즈 속에 파묻힌다. 그의 스승 윌킨슨 선생님(정영주)은 노래한다. "진짜가 뭔지 보여줘/ 눈부시게 하는 거야/ 명심해 샤인/ 눈부시게 하는 거야…." 정진호는 밀리고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났다. 온통 분홍색인 발레걸즈가 큰 깃털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추는 춤도 희극적이었다.
#3. 드림 발레(Dream Ballet)
이번엔 막내 임선우(10)의 차례였다. 크리스마스에 더 외로운 빌리는 성인(신현지)이 된 자신을 상상한다. 의자를 돌리며 춤추던 임선우는 발레 '백조의 호수' 음악과 함께 성인 빌리와 파드되(2인무)를 시작했다. 무대엔 연무(煙霧)가 부드럽게 깔렸다. 임선우는 긴장한 탓에 동작과 템포가 불안했지만 와이어를 걸고 큰 원을 그리며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순간은 빛이 났다.
#4. 전기(Electricity)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할 만큼 실력자인 빌리 김세용(13)은 역시 안정적이었다. 가장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대목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관객을 집중시켰다. 빌리가 오디션장에서 '춤출 때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장면 '일렉트리서티'는 엘튼 존이 작곡한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다. 전율처럼 번지는 노래를 들려주지 않은 게 아쉬웠다.
▶13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 1544-1555
빌리 이지명(13)은 등장부터 전율을 일으켰다. 노래 때문이거나 움직임 때문이었다. "캄캄한 밤을 지나 날아오를 그날 위해…/ 언젠가 새로운 날이 찾아올 테니까요~"로 흐르는 노래가 가슴팍으로 돌진해왔다. 곧이어 피켓을 들고 광부들이 나왔다. "마을을 살리자 탄광을 살라자" "우리의 일은 곧 우리의 삶"…. 그들이 부르는 합창 "함께 서리라 태양 아래/ 승리할 때까지/ 함께 싸우리~"도 힘이 있었다.
#2. 샤인(Shine)
복싱을 배우던 빌리가 발레와 첫사랑에 빠지는 장면이다. 열쇠를 전달해야 하는 빌리 정진호(12)는 복싱 헤드기어를 쓴 채 발레걸즈 속에 파묻힌다. 그의 스승 윌킨슨 선생님(정영주)은 노래한다. "진짜가 뭔지 보여줘/ 눈부시게 하는 거야/ 명심해 샤인/ 눈부시게 하는 거야…." 정진호는 밀리고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났다. 온통 분홍색인 발레걸즈가 큰 깃털부채로 얼굴을 가리며 추는 춤도 희극적이었다.
#3. 드림 발레(Dream Ballet)
이번엔 막내 임선우(10)의 차례였다. 크리스마스에 더 외로운 빌리는 성인(신현지)이 된 자신을 상상한다. 의자를 돌리며 춤추던 임선우는 발레 '백조의 호수' 음악과 함께 성인 빌리와 파드되(2인무)를 시작했다. 무대엔 연무(煙霧)가 부드럽게 깔렸다. 임선우는 긴장한 탓에 동작과 템포가 불안했지만 와이어를 걸고 큰 원을 그리며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순간은 빛이 났다.
#4. 전기(Electricity)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우승할 만큼 실력자인 빌리 김세용(13)은 역시 안정적이었다. 가장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대목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관객을 집중시켰다. 빌리가 오디션장에서 '춤출 때 어떤 기분이냐'는 질문에 답하는 장면 '일렉트리서티'는 엘튼 존이 작곡한 이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다. 전율처럼 번지는 노래를 들려주지 않은 게 아쉬웠다.
▶13일부터 서울 LG아트센터. 1544-1555